북한의 지방민들 생각 보단 덜 반미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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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6일 합동】「워싱턴·포스트」지 동경 지국장 「셀리그·해리슨」씨는 6일 함흥에서 보내온 기사에서 북괴지도층이 벌이고 있는 맹렬한 반미선전과 반미운동 뒤에는 『한층 더 복잡한 그 어떤 사정』이 숨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해리슨」기자는 그러나 북괴의 맹렬한 반미운동 뒤에 숨은 『한층 더 복잡한 가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명이나 추측을 가하지 않았다.
「해리슨」기자는 함흥에서 여러 공장을 돌아보고 지방민들을 만나본 후 북한사람들은 북한전성이 반미적인 「포스터」로 온통 뒤덮이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미국인에 대해 『예상했던 것 보다』덜 적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인사로서 북한 땅에 처음 발을 들여놓으면 도처에 깔린 『미 제국주의』를 규탄하는 「슬로건」과「포스터」를 보고 압도되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면 북한인민은 『근본적으로 반미적이거나 배타적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해리슨」기자는 이어 북한에서 끊임없이 부딪치는 「슬로건」은 김일성이 발명했다는 소위『주체』사상인데 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은 공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의 이『주체』사상으로 말미암아 북한의 공장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야 한다해서 모든 기계나 물건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저질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각급 학교를 가보면 대일항전 때의 김일성의 『용감성』과 한국전쟁 때의 『영웅적인』용맹성을 찬양하는 그림과 사진으로 꽉 차 있는데 이상한 것은 중공이나 소련의 도움에 관한 한 전혀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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