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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충치의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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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치료 의학이 한물 간지는 오래지만 예방의학도 이미 낡은 것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건강한 수준을 좀더 높이자는 증건의학이 대두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종래의 소극적인 충치의 예방과 치료보다는 구강보건에 있어서도 증건운동을 불러일으켜 건강한 치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좀더 건강하게 할 수 없는가 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경향이 짙어가고 있다. 한일병원 치과과장 이한수씨는 음료수의 불소화, 올바른 이 닦기 운동 등을, 충치퇴치의 새로운 「테마」로 제시했다.

<음료수의 불소화>
WHO(세계보건기구)의 충치기준에 의하면 우리 나라 국민의 충치 이환율이 60∼65%라고 한다.
국민의 반수이상이 충치 환자인 실정에서 종래와 같이 개개인에게 조기검진과 치료만을 계몽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제는 국가나 사회적인 견지에서 충치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1950년이래 미국을 비롯해 영국·일본·「브라질」·「페루」·「스웨덴」·「필리핀」 등등 세계 각국에서는 불소를 가해 준 음료수를 공급함으로써 범국민적인 건치 운동의 성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불소가 충치 예방의 「에센스」라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판명된 것이지만 8년 동안 불소를 첨가한 음료수를 섭취한 지역의 어린이가 그 밖의 지역의 어린이보다 충치 이환율이 현저하게 적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불소화한 음료수의 충치 예방효과는 8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가장 크다.
이때 치아자체의 면역이 생기면 영구적으로 충치에 이환되지 않는다.
음료수의 불소화에 사용되는 비용은 개개인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가장 단순한 「아말감」충전 치료비의 20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진국에서는 앞을 내다보고 이러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음료수의 불소화를 시도하려면 우선은 상당한 예산과 기본 조사가 필요하다. 위생 공학자·수도 전문가·정책 수립자·국회 입법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국가예산 책정에 반영시켜야한다.
한편 국민 개개인도 이 문제를 깨우쳐 필요성을 주장하는 여론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올바른 이 닦기 지도>
국민학교 아동의 3분의2는 매일 아침 잇솔질을 않고 있으며 이를 닦는 아동도 거의가 올바른 이 닦기 법을 모르고 있다. 어릴 때 잘못 익힌 잇솔질 때문에 우리 나라 어른 중에는 충치 환자가 많다.
아침·저녁 이를 닦을 때 건강한 사람은 한 부분을12번씩 솔질하여 3분 동안 닦고 이가 나쁜 사람은 24번씩 6분 동안 닦는다. 올바른 이 닦기 법을 지도하려면 이론보다는 실제지도가 필요하다. 구강 보건일에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잇솔을 지참시켜 치과의사의 지도를 받게 하는 것이 좋겠다. 또 TV를 통해 일반대중을 계몽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치과에 올 때도 환자 개개인이 잇솔을 지참하여 각자의 구강상태에 적합한 이 닦기 법을 배워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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