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조선신궁을 건설하면서 훼손했던 한양도성 성곽 일부가 1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올해 6월부터 5개월간 남산 서북편 회현 자락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 한양도성 성곽 축조 초기인 태조 시대에 쌓은 옛 성곽 94.1m를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성곽은 지하 2.3~3m 지점에 묻혀 있었다. 성벽은 4~5단부터 6~7단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제는 이 일대에 한양공원(1910년 건설)과 조선신궁(1925년)을 짓기 위해 도성을 훼손하고 땅에 묻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최형수 조사연구과장은 “광복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이 56년 세워지고 남산식물원이 들어서면서 도성이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다행히 상태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