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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호남」 고동 울린 「처녀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배구 불모의 호남에 학생 배구 최고의 명예인 TBC 「컵」이 넘어갔다. 전북의 군산남중(교장 백환기)은 14일 서울의 명문인 대신중과 결승에서 대결한 끝에 2-l로 이겨 남중부 최강의 「팀」으로 등장, 호남 배구 재건에 밝은 전망을 안겼다.
호남의 배구는 한때 학다리 중·남성중고·전주상 등이 활약했으나 현재는 백지 상태, 더구나 「팀」 창설 3년의 역사를 지닌 군산남중이 그 동안 전국 대회 때마다 1회전에서 탈락해온 과거를 씻고 무패의 기록으로 우승, 그 감격은 더욱 벅찼다.
현재 배구부는 12명의 선수로 구성되었으나 경비 관계로 이번에 상경한 선수는 최영일·심광수·조병호·정기남·박순풍·전상봉·두현배·박순봉 등으로 엮어진 8인조. 「코트」가 없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연습해야 하는 고충은 물론 경비 부족으로 인해 지난 3년간의 훈련은 그야말로 고된 훈련이었다는 정영만 감독 (32) 의 말이다.
처음에는 정 감독은 학비가 없는 학생을 위해 학교 납입금을 대납해 주면서 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재정 뒷받침이 없다는 고충을 전해들은 이희섭 호남 제분 부사장이 2년 전부터 재정적으로 뒷받침, 임원과 선수들은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처녀 우승의 감격에 들떠 있는 선수들은 오늘의 영광을 이 부사장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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