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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거리트·미첼」여사의 명작『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뮤지컬」로 지난4일부터 「런던」의 「디어터·로열」무대에 올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레이튼」이 연출하고 「해럴드·롬」이 음악과 가사를 맡은 이번 공연은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특히 모험적인 새로운 「뮤지컬」의 시도 때문에 더욱 평가를 받고있다.
『바람과 합께 사라지다』의 극화에 있어서는 작품의 본질적인 문제와 함께 대작으로서의 무대 효과에 어려움이 많다.
이 작품의 무대화는 처음 「도오꾜」에서 시도되었으며 장장 9시간 동안 상연되었었다. 이번 「뮤지컬」은 그때의 것을 각색, 3시간으로 압축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작품이 너무나 유명하다는 점이다.
「아카데미」영화상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쓴 이 영화(39년·「빅터·플레밍」감독)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주인공 「스칼레트·오하라」를 「비비안·리」로, 「레트·버틀러」를 「클라크·게이블」로, 「애슐리」를 「레슬리·하워드」로, 「멜라니」를 「올리비아·데하빌랜드」로 각각 연상하거나 또는 착각하고 있다. 또 관객들은 불타는 「어틀랜터」시의 「신」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작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자를 것인지가 큰 어려움이다. 그러나 연출자 「레이튼」은 놀랍게도 거의 「커트」를 하지 않고도 장면전환의 「테크닉」과 빠른 「템포」로 재치 있게 압축했다.
이 공연은 또한 무용 중심의 「뮤지컬」에 그치지 않고 보통 이상으로 「오페라」화 했다고 할 수 있다. 「오키스트러」와 합창의 배경음악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무엇인가를 불러일으킬 듯한 꽉 짜여진 음악이었다. 그러나 이중에는 기억에 남을만한 「텔러디」는 별로 없었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전 무대에 걸쳐 출연한 「스칼레트」역의 「준·리치」는 「스칼레트」의 밝고 쾌활한 성격화에 성공했으며 미국의 「오페라」가수인 「레트·버틀러」역의 「하브·프레스넬」은 좋은 연기와 좋은 목소리를 보여 줬다.
또 「스칼레트」와 「레트」가 불타는 「어틀랜터」를 떠나는 「신」을 위해 진짜 말이 무대에 등장한 것도 하나의 기획 「미스」로 지적 될 수 있을 것이다.<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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