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주인이 숙직실서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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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1일 상오6시40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1가37 대지고물상(주인 이원규·53)안에 있는 숙직실에서 주인 이원규씨가 목과 콧등을 둔기로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된채 숨져있는 것을 출근한 종업원 김무웅씨(36)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숨진 방의 입구에 놓여있던 목제 금고 뚜껑이 뜯겨있고 그 속에 들어있던 현금 1만여 원이 없어진 것을 발견, 강도살인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이씨는 1백여 평의 고물상 구내 구석에 세워둔 폐차된 「버스」에 임시로 연탄 방을 들여 사무실 겸 숙직실로 써오던 방에서 이불을 반쯤 덮고 자는 자세로 숨져있었는데 이불과 요 등에 피가 흥건히 괴어있을 뿐 방안은 대체로 정돈된 상태였고 이씨가 반항한 흔적은 없었다.
시체를 검안한 이웃 진 외과 원장 진항기씨(47)는 죽은 시간을 이날 상오2시쯤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종업원 김씨가 숙직실 문을 열 때 열쇠가 안에서 걸려있었다는 점을 들어 범인은 숙직실 옆에 있는 열려진 창문으로 침입, 목제 금고를 뜯는 소리에 놀라 일어나는 이씨의 목 부분을 둔기로 쳐죽이고 다시 창문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있다.
숨진 이씨는 지난 4월초 회사를 그만두고 무허가로 고물상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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