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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선발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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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도 들었고, 비도 내렸다. 올 시즌 선발투수를 노리는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호투했고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또 부진했다.

김병현은 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 투산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에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1안타.2볼넷.2탈삼진.

무실점 기록보다 선발 전환에 필수적인 투구수 조절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날 성공은 큰 의미를 갖는다. 김병현은 선두타자를 2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데 이어 유격수 땅볼.좌익수 플라이로 1회를 공 8개로 끝냈다. 2회에는 7구로 끝냈고 3회 1사 후 3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삼진과 1루땅볼로 위기를 넘겼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이닝을 던졌다. 직구 위주로 던졌고, 왼손타자에게는 싱커를 섞어 공 42개 중 스트라이크 30개를 잡았다.

김병현은 "선발투수로서 분위기에 익숙해져 직구 볼끝이 좋았고 컨트롤도 잘 됐다"고 말했다. 밥 브렌리 감독은 "환상적"이라고 평했다.

박찬호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는 등 6실점하며 무너졌다. 15타자 홈런 2개, 4피안타, 사사구 3개, 폭투 1개.

1회 두 타자를 연속 몸맞는공으로 출루시킨 뒤 3점홈런을 맞았고, 좌전안타에 이어 2점홈런을 허용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실점했다. 박찬호는 3회 2사후 2루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투구수 52개, 최고구속은 1백48㎞.

이후 구원투수가 적시타를 맞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박찬호의 실점은 모두 6점이 됐다.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박찬호의 방어율은 21.21로 치솟았다. 박찬호는 "1회를 잘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앞으로도 직구 컨트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현과 박찬호는 11일 시애틀 매리너스(김병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박찬호)전에서 다시 선발등판한다.

한편 이승엽(삼성)은 플로리다 비에라의 스페이스코스트센터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전날에 이어 홈런을 때렸다. 7-2로 앞선 6회초 1백15m짜리 좌월 솔로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시범경기(7경기)에서 6타수 2안타.3타점을 기록 중이며 2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심정수(현대)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4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볼넷.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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