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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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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 김남일(26ㆍ엑셀시오르.사진)이 허벅지를 부상해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열리는 페예노르트와의 경기에서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김남일과 송종국(24.폐예노르트)이 벌일 '유럽진출 태극전사간의 첫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김남일은 충분히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일 발바이크전에 풀타임 출전한데 이어 3일 만인 5일 다시 FC 유트레흐트와의 암스텔컵 8강전에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무리한 출장이 결국 동티를 내고 말았다. 무리한 몸놀림 탓에 엉치뼈와 허벅지 사이의 인대가 약간 늘어난 것이다.

처음에는 대단치 않은 것 같았지만 경기 후 점차 통증이 심해지면서 정상적인 회복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현재는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엑셀시오르 관계자는 "하루 더 상태를 지켜본 뒤 김남일의 페예노르트전 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일의 에이전트인 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는 그러나 김남일-송종국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대표는 "약간 부상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전제한 뒤 "본인과 직접 통화하지 못해 정확한 상태는 모르겠지만 주말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정도였으면 벌써 연락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의 현지 관계자 역시 지난 6일 "김남일이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마사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말 경기 출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일 본인도 "특별히 큰 부상은 아니고 크게 아프지도 않다"며 "가능한 한 페예노르트전에 꼭 출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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