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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대 들러 온수 시설 선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종필 총리는 4일 수원농대에 온수 샤워 시설을 선물키로 약속
수원서 열린 영농학생 연합회 결성대회에 참석했다가 농대 학장실에 들른 김 총리는 전교생의 거의 절반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있다는 말을 듣고 『나도 학생시절 기숙사생활이 제약을 받는 것 같아 싫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생활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김 총리는 『기숙사생활에 불편은 없는가』고 여러 가지를 알아보다 표현구 학장이 『목욕시설 미비로 학생들이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비용을 주선할테니 속히 온수 시설 해 주라』고 한 것.
김 총리는 도교육위에도 들러 『국민학교와 중학생들이 매일 한가지씩 새마을과 관련된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습관화되도록 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신민당의 시·도 지부 중 서울과 전남은 범 주류와 비주류 연합세력의 결전장이 됐다.
오늘 8일 대회를 갖는 서울시 지부는 심일동씨가 조윤형 의원과의 「인간 관계」 때문에 범 주류로 가세해 왔는데 4일 태도를 바꾸어 자파 당원에게 비 주류의 송원영씨 지지를 지령해서 서울은 고흥문-김영삼계·진산계·왕당파가 조 의원을, 김대중계·양일동계가 송 의원을 밀게 된 것.
전남에서도 역시 이철승계까지 포함된 범 주류의 이중재 의원에 대항해서 비 주류 연합 쪽은 김대중씨가 대회 이틀 전에 내려가 조연하 의원의 열세 만회를 위한 맨·투·맨 작전에 나선다고.
한편 박일 황낙주 김기섭 세 의원이 경합하고 있는 경남은 김영삼 의원이 세 사람을 점심에 초대하여 조정에 나셨지만 실패.
김영삼 의원은 박·김 두 사람으로부터는 중립을 요구받고 있고 황 의원 지지자파 위원장으로부터서는 황의원 지지에 나서라는 압력을 받고 있어 샌드위치.
국회가 공전하자 민원사항으로 국민들이 국회에 내던 청원과 진정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8대 국회가 개원된 지난 7월이래 지금까지 청원 73건·진정 6백65건인데 이 대부분은 국회가 활동하던 지난해 반년동안에 접수된 것이고 올해 4개월 동안에는 청원 9건·진정 1백12건뿐.
6대 때는 청원 9백98건·진정 4천4백34건이던 것이 7대 국회에선 청원 2백93전·진정 3천5백27건으로 떨어졌는데 그 이유가 신속한 처리가 안된 탓일 것이라고 분석한 사무처가 소청국 신설까지 검토했었다.
5일 한 관계자는 『소청국을 안 만들었기 망정이지 만들었더면 무위국회와 더불어 파리만 날릴 뻔 했다』고.
고 해공 신익희 선생의 16기인 올해 5일은 신민당이 5주기마다에만 추념식을 하기로 해서 가족들만 조촐한 제사를 모셨다고.
그래도 예년 이날이면 우이동 묘소엔 야당 사람들이 참배를 와 붐볐는데 올해는 신민당이 전당대회 준비로 바쁜 탓인지 쓸쓸했다.
묘소를 찾은 몇 사람 중 야당중진으로 유진산 의원, 공화당 의원 중엔 정판국 의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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