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시 공방전 임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이공=외신종합】「쾅트리」시를 완전 점령한 3개 사단병력의 월맹군은 2일 「쾅트리」남방50㎞의 「후에」시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공산군은 「탱크」대를 앞세우고 시 북방35㎞·서방15㎞까지 육박, 「후에」북방24㎞의 월남군 포진지 「낸시」를 공격하여 일부를 점령했다고 보도됐다. 또한 중부고원지대의 성도「콘툼」시가 북방20㎞에 위치한 「리마」기지의 실함으로 위기에 빠지고 중부해안지대의 「빈딘」성의 마지막 방어진지인 「잉글리쉬」기지도 3일 월맹군에 실함되었다.
따라서 「빈딩」성은 증원군이 급파되지 않으면 전략요충 「푸미」지역이 합락, 한국군 맹호부대가 수비하고 있는 「퀴논」을 포함한 「빈딤」성 전체가 공산군 수중에 떨어져 월남이 남북으로 양단될 최악의 상태로 몰리고 있다.
「쾅트리」시의 함락으로 후퇴중인 월남군은 「낸시」기지와 「후에」의 중간지점에 제2방어선인 「샐리」기지를 구축했으나 미군고문들은 월남의 방어체제가 완전히 붕괴되어 「후에」시가 월맹군 1백30㎜포탄 사정 거리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후에」남쪽16㎞의 「푸바이」 미 공군기지에 주둔한 2천여 미 공군병력에 황색 경보령이 내려 공산군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려주었다.
한편 미공군 B-52폭격기들은 남진하는 월맹군을 저지하기 위해 24시간 출격, 「쾅트리」시 주변과 「아샤우」계곡·「라오스」국경선을 잇는 547공로의 월맹군 집결지에 1천t의 폭탄을 퍼부었고 기타 전폭기들은 4백19회 출격, 연타했다.
【사이공=신상갑 특파원】주월 한국대사관은 2일 공산군위협에 대처, 이미 마련해놓은 『위험지역 내 한국민간인 철수계획』에 따라 격전이 예상되고 있는 「후에」「콘툼」「플레이쿠」등지로부터 일부 민간인들을 「사이공」「다낭」 등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후에」시에도 「빈넬」, 한국농업 기술단, 공영기업 등 소속 8명이 남아있고 「후에」외곽 「푸바이」공군기지에도 11명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사관은 「다낭」영사관으로 하여금 미군과 협조, 철수계획을 세우도록 조치했다.
그밖에 「다낭」시에 있는 경남·통운 등 소속 1천여명과 「퀴논」「캄란」「나트랑」「칸토」등에 있는 한국인들은 위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