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양]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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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한일민족문제학회 엮음, 삼인, 9천5백원

일제 식민지 시절 강제 이주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현해탄을 건넜던 재일 조선인. 8.15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 정착한 이들은 한국과 일본,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50여년을 흘러왔다.

우리는 '재일 동포'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재일 조선인'이라는 호칭을 고집한다. 왜 그들은 이미 지도에서 사라져버린 '조선'이라는 표기를 포기하지 않고 무국적자로 남아 있는 것일까.

왜 그들은 그토록 애타게 남북한 통일을 갈망하는 것일까. 그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인식 수준은 너무 낮다. 한국에 거주하는 재일 조선인이 인권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얼마나 차별을 받는지에 대해서도 거의 알려진 바 없다.

책은 '재일 동포는 선거권이 없다''관동 대지진 때 일어난 조선인 학살''재일 조선인에게 천황제란 무엇인가' 등 15개의 주제로 나눠 재일 조선인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다.

한.일 양국 학자와 작가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특히 재일 조선인 2세이자 작가인 원수일씨가 쓴 '일본 대중문화가 감춘 재일 조선인'에서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재일 조선인으로서 일본인에게 당한 설움과 TV 등에서 재일 조선인 문제를 어떻게 회피하고 왜곡하는지를 눈물겹게 보여준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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