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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낭만의 잔치 대학축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학가의 축제행사가 막을 올렸다.
「캠퍼스」의 이 젊음의 향연은 모든 축제를 가을로 미룬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전국의 각 대학에서 벌어진다. 그래서「캠퍼스」의 4월과 5월은 가히 축제의 달.
그런데 예년 같으면 약 1개월 전부터「서클」등에서 강연회, 토론회, 흥겨운 모임 등을 미리 갖고「페스티벌」의「D데이」에 절정을 이루던 서곡이 없이 한산한 것이 금년의 대학가 축제의 특징이다.
축제의 주최는 물론 학생회다. 서울대의 경우는 모든 봄 행사를 가을로 미루었지만 아직 학생회가 구성도 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5월의 문행축제(20일)를 앞둔 성대와 개교 77주년기념식 준비를 서둘어야 할 숭 전대는 학생회가 총 회장을 잃고 난 뒤 행사준비에 부심하고 있다.
이대의「메이·데이」행사(5월31일)에서 주류를 이루는「이화잔치」는 대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예년과 변함없는』「스케줄」만 짜고 있을 뿐이다.
5월2일∼7일로 잡은 고대의 석탑축전에서도 학생들의 반응은 전에 없이 냉담하다. 고대총학생회(회장 이성재·경제4)는 학생들의 가라앉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10일과 11일에 학술대강연회(주제=『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을 찾자』)등을 열어「안간힘」을 써보았지만 호응은 지난해의 절반도 안되었다.
축전의「하일 라이트」인「역사상 인물 가상재판」에서 피고로 등장시킬 인물선정도 담당자 (고대신문편집장 우병동)의 고심거리.
연대의 무악축전(5월7일∼13일) 은 17일부터 20일까지 총학생회(회장 심명철·지질4)가 「서클」·학회 등에서 공식으로「프로그램」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축전행사를 위한 학생들의 반응이 없고 총학생회는 여학생을 위한 행사를 이번에 더 많이 넣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축전행사 중 가장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는 백양로의 가장행렬은 사회풍자극이기 때문에 내용선정을 놓고 아직 확실한 방침도 세우지 못했다.

<민속놀이가 주축>
오는 17일∼22일의 숙 대의 청 파 축제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를 많이 넣고 있는데 그네뛰기·널뛰기 등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모두 한복을 준비하기로 했다.
축전가운데 전학생이 참여하는 21일의 전야제와 22일의「카니발」(4학년만 참가) 은 남녀대학생의「커플」이「캠퍼스」를 메워「피크」를 이루게 된다. 22일엔 또 각과의 촌극·장기대회 등이 예선을 거쳐 본선을 갖게된다.

<세계 민속 제 열기로>
개교18주년(20일)의 한국외국어대는 이날하오2시 서울시민회관에서 세계민속예술제전을 대대적으로 갖는다. 이 제전은 동 대학의 15개 외국어학과가 각기 한나라씩 맡아서 출연하는데 주한 각국 외교사절단이 협찬한다.
18일에 창립12주년을 맞는 서강대는 17일 강당에서 사회와 대학의 윤리를 다루는 기념강연회 (주제=『대학인』·강사 최석채·한완상·김열규)를 갖고 19일에는 시립교향악단 초청연주회를 갖는다. 개교기념일과 함께 갖기로 되어있는 「스프링·페스티벌」은 5월17일∼18일로 미루어 놓고 학생회는 행사에서의 학생참여「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맥주 마시기 대회도>
석가탄일(5월20일)을 전후하여 1주일간 벌어지는 동국축전 (동국대)은「카니발」·교육「심포지엄」등 인기 있는 종목을 중점적으로 지원하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에는 생맥주를 한「트럭」쯤 실어다놓고 맥주 마시기 대회를 가지면서 젊음을 만끽하리라고 한다. 이에 앞서 총학생회는 23일 동국인 등반대회·잔디밭에서 같이 노래 부르는「싱·투게더」등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는 ROTC에서 23일 하루를 체육대회·장기대회·쌍쌍「파티」등「프로그램」으로 학 훈제를 갖는데 장소는 농대「캠퍼스」나 관악산의 종합「캠퍼스」자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건대 축전(5월15일), 행 당 축전(한양대·5월 하순), 태릉 골 향연(서울여대·5월20일), 수도사대의 개교 25주년기념축전(5윌26일)등은 학생과나 학교의 행사지도위원회 등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정도다.
각 대학이 예년과 다름없이 축제를 가지면서도 예년과 같은 축제「무드」가 일지 않아 준비를 서두르는 학생회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은 학생이 참여할만한「프로그램」개발에 머리를 짜고 있다. 오히려 보통 때의 축제보다는 더욱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것을 계기로 학생자치활동의 활로가 트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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