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선

세서천역하여 또 부끄러운 「신문의 날」을 맞으며 독자제위께 시말서 1통.
지난 모월모일, 별안간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여 우주의 운행질서가 무너진 뒤, 날마다 겹치는 개기일식으로 역광은 물론, 반사광·굴절 광에 이르기까지 아무 광선도 발하지 못하는 가운데 본분을 망각 하였사옵기 이에 국립 관상대의 태양 관측표를 첨부하여 보증인 속달로 시말서를 제출하나이다.
1972연4월7일 역광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