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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질서 되찾은「캠퍼스」|켄트(오하이오주) 이성형통신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0연대 후반기와 70년대 초기에 걸쳐 미국대학가에 만연되었던 「데모」사태가 차차 가라앉고 최근의 미국 「캠퍼스」는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고있다. 얼마 전 「윌·헐버그」와 「시드니·후크」두 교수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의 질서회복은 전국에 걸쳐 뚜렷한 현상이라고 밝히고 그 중요한 원인으로서 다음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월남전반대 「데모」는 「닉슨」대통령의 월남 화 계획과 징집 율의 급격한 감소로 그 초점이 흐려졌고 둘째는·과격파나「히피」학생들을 지지하던 일부교수들이 이들 때문에 학원의 자유가 위협을 받았음을 깨닫자 이들에 대한 지지를 중지한데 있다는 것.
지난 수년간 대학가를 휩쓸었던 각종 「데모」중에는 반전 「데모」이외에 다른 성격의 「데모」도 수 없이 많았다. 이들은 곧「커리큘럼」개정, 학생들의 학교행정참여, 흑인관계학과설치, 학생들의 자유증대 등을 요구하는 「데모」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의 요구사항대부분 실현되었거나 또는 실현단계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데모」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학원질서회복의 또 하나의 이유는 「매스컴」들이 이제는 과격파나 「히피」학생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종전에 일반학생들로부터 받던 낭만에 찬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는 상실하게되고 학생들을 이끌어갈 힘을 잃게되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데모」학우들과 교수, 대학당국자, 또는 지방 주민들 사이의 관계는 서로가『미쳤다』 는 한마디로 의견이 상충했던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특히 올해 들어 이들 사이의 관계는 『침착하다』는 말로써 서로가 이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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