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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행방불명된 고대생|고대 강의실 천장서 자살시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961년 당시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외과 2년에 재학 중이었던 허용군(사망시 20·서울중구 인현동2가 217)이 고대본관 4층 1∼409호 강의실 천장에서 죽은 변시체로 1일 하오4시50분 전기를 수리 차 올라간 학교전공 김효준씨(32)에 의해 11여년 만에 발견됐다.
허군은 61년 1월10일 집을 나간 뒤 소식이 없어 가출신고를 내어 전국에 수배되기도 했었으나 소식이 없어 집에서는 변사한 것으로 여겨왔었다. 학교당국에 의하면 허군의 시체는 뼈만 남아 있었으나 아래위 교복을 단정히 입고 책을 베개삼아 하늘을 향해 곱게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옷 주머니에는 학생증과 배지, 구화 1백환 짜리 1장과 허군 옆에는 빈 약병 l개가 놓여있었다.
양정고를 나와 고대에 입학한 허군은 1학년 1·2학기는 등록, 2학년 1학기에 등록을 못 해 일단 학교에서 제적당한 후 2학년 2학기 때 복학, 다시 등록했었다.
경찰은 61년 1월쯤 변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생카드에 보호자가 할아버지 허혁씨(한약종상·서울 중구 인현동2가 217)로 되어있었다.
허군은 양정고 시절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고 집안이 어려웠다.
현장은 다락 식으로 허군이 누워있는 곳에서 교실바닥까지 높이 3m정도로 허군이 책상을 놓고 올라갈 높이였다.
시체는 가족들이 인수해갔는데 검증결과 남은 골격은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고 한다. 허군은 둘째아들로 5세 때 아버지가 죽고 홀어머니 김흥순씨(55) 밑에서 자라 어머니는 허군이 실종 후 쇼크로 계속 병으로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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