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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따라 향초 선택하기

중앙일보

입력

거실에는 신경계 균형을 돕는 그레이프프룻·버가못에 피톤치드를 내뿜는 파인 향초를 함께 켜면 숲속의 평안한 기운을 자아낼 수 있다.

 아이돌 가수 정용화는 자신만의 힐링요법으로 잠자기 전 향초를 켠다고 한다. 배우 전지현은 결혼 답례품으로 하객들에게 향초를 선물했다. 향초는 수많은 종류만큼이나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공간별 향초 선택과 연출법을 소개한다.

침실엔 라벤더, 공부방엔 페퍼민트

 향초의 기능은 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상황에 따라 다른 향초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음식 냄새가 고민인 주방엔 레몬그라스가 좋다. 탈취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로마테라피스트 박소영씨는 “잘 없어지지 않는 카레 냄새나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데 좋다. 곰팡이·담배 냄새, 새 가구 냄새 등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향초 옆에 레몬을 놓고 발향하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전했다. 감귤계열에 속하는 클레멘타인 에센셜오일은 달콤한 향이 행복감을 주면서 식욕까지 자극해 주방에 잘 어울린다.

 침실에는 라벤더·마조람·캐모마일·일랑일랑·샌달우드 등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2시간 동안 미리 켜놓으면 스트레스를 풀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전을 위해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촛불을 꺼야 한다.

 라벤더 에센셜오일이 함유된 향초는 라벤더 꽃향과 허브향이 함께 난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아로마테라피 효과도 느낄 수 있다. 신혼이라면 재스민 에센셜오일이 든 향초도 챙겨볼 만하다. 재스민꽃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은 특유의 미묘하고 섬세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수험생을 둔 부모라면 자녀 방에 바질·로즈마리·페퍼민트·레몬·유칼립투스·진저 향을 둘 만하다.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10대 여학생의 방이라면 저녁 무렵 클라리세이지를 소량 발향해두는 것도 좋다. 소녀의 예민한 감성을 차분하게 감싸주는 부드러운 향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현관에는 거부감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향으로 알려진 그레이프 프룻향초를 레몬과 함께 두면 좋다. 현관·창가에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없애는 티트리를 추천한다.

 시원하고 톡 쏘는 향기가 나는 유칼립투스향도 공기를 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습하고 밀폐된 욕실·화장실에는 곰팡이 발생을 막고 살균 효과가 뛰어난 티트리나 레몬그라스가 효과적이다. 샤워 후 1시간 정도 켜 놓으면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향초 용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직장생활 등에 지친 남성의 방에는 샌달우드 향초를 추천한다. 무거운 나무 향의 샌달우드는 남성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남성향수의 주재료로 자주 쓰인다. 정적인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명상을 할 때도 효과적이다.

 유아방에는 비터 오렌지 꽃에서 추출한 네롤리 향이 어울린다. 날아갈 듯 가벼운 꽃향이 독특한 느낌을 주고 심리적 안정감도 제공해 임신부에게도 좋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 없을 만큼 멋진 디자인의 향초 제품들이 최근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영국 브랜드 ‘비사비’는 향초원료(콩)부터 제품 용기까지 천연원료만 사용한다. 코코아 껍질로 향초를 감쌌다. 향초유리 용기는 하이네켄 맥주병을 가공해 재활용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의 ‘프룻 앤 플라워 캔들’은 향초 왁스에 장미·우롱차·베리 등 식물을 넣어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살린 제품이다. 프랑스 브랜드 ‘딥디크’의 ‘베이캔들’은 고전적인 디자인이 과일 및 불가리안 로즈 꽃향과 더해져 운치 있는 공간을 연출해 준다.

 식탁 한가운데 높낮이가 다른 향초 여러 개를 접시 위에 놓으면 주방에 포인트가 된다. 다쓴 향초 용기에 꽃이나 향수 시향지를 꽂아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촬영 협조="운니동" 래미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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