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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FA자격 5년으로 하자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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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응용(72·사진) 한화 감독이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기간을 5년으로 줄이자”고 주장했다. 프로야구 최고령 사령탑인 데다 구단 사장(삼성·2005~2010년)까지 지낸 인물의 발언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꽤 느껴진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선 물음표가 뒤따른다.

 선수들은 충분히 환영할 만하다. 현재 고졸 선수들은 최소 9년(대졸은 8년)을 프로에서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1군에서 5년을 뛰고 FA가 된다면 만 23세에도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이후 4년마다 자격을 다시 얻어 서너 번 정도 대형 계약을 할 수 있다. 특급 선수가 아닌 ‘중간급 선수’들도 한두 번 FA 계약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실력을 키우고 군 문제를 해결해 FA가 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면 (구단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은 FA 연한 단축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들여 육성한 선수를 5년 만에 내줘야 하고, FA가 많으면 시장 전체가 커져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구단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프로농구 FA 연한은 5년이지만 선수들은 계약금 없이 연봉만 받는다. 현재 프로야구는 FA 계약 총액의 절반 정도를 계약금이 차지한다. 지난주 4년 총액 75억원에 롯데와 계약한 강민호도 계약금 35억원을 받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현 제도가 중간급 선수에게 불리한 건 맞다. 그러나 나머지는 우리 현실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며 FA 연한 단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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