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군부에 거액 공금 횡령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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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이공=신상갑 특파원】「사이공」 정가는 지난 22일 군부내의 20억 「피애스터」 (약 18억원) 공금 횡령 사건이 터져 「구엔·반·비」 국방상이 인책, 사임하는 등 대규모 고관 의옥 사건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다.
「구엔·반·비」 국방상말고도 국방성 고위 관리 5명의 목이 달아난 이번 사건의 내용인즉, 오직의 주인공들은 월남군 병사들의 쥐꼬리만한 봉급에서 매달 공제하는 퇴역 공제 기금을 횡령했다는 것.
문제의 『말썽 많던』 공제 기금은 68년에 제정된 법률에 의해 월남군의 장성으로부터 병사에 이르기까지 매달 봉급에서 1백 「피애스터」씩 공제, 퇴역할 때 이자를 붙여 타 가지고 가도록 되어 있으며 상이 군인과 전쟁 미망인의 구제 기금 몫도 공제해 왔다고 하는데 현재 잔고는 모두 50억 「피애스터」에 달한다고 한다.
「사이공」에선 이미 작년 말부터 『은급의 혜택을 전연 못 받는다』는 불평이 상이 군인들 사이에 미만 돼 왔었고 국방성안 『군인 주식회사의 검은 안개』에 관한 갖가지 추측들이 유포되어 왔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이 은밀한 내사를 추진해 온 결과 마침내 「구엔·후·루온」 기금 운영 위원장을 비롯한 대령급 관계자들의 엄청난 부정을 적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용의자는 12명 선으로 불어날 것이란 소문이 자자하다.
「티우」 대통령은 국방상의 인책 사표를 『원칙적으로』 수리하는 동시에 「후옹」 부통령에게 엄중한 조사를 지시, 기금의 동결을 명하고 부정 군인의 적발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군 수뇌의 오직 사건이 유야무야로 끝난 전례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이번 사건의 귀추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앞으로 내각 개편 등 엉뚱한 정치 풍파를 몰고 올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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