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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기상과 인간 환경|양인기 중앙 관상 학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올해는 기상 업무가 국제적으로 다루어진지 만 99년째 되는 해다.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뜻깊게 생각되는 것은 오는 6월5일부터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유엔 인간 환경 회의다. 올해 기상의 날 슬로건도 「기상과 인간 환경」이다. 「단 하나뿐인 지구」라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 1백30여개 국에서 1천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인권 선언에 견줄만한 「인간 환경 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는 정말 인간에게는 바꿔치기 할 수 없는 하나뿐인 대지인 것이다. 이 회의는 「인류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논평도 있다. 자연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온 인류는 자연의 변덕을 두려워 해왔고 여기에 대응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을 모색해 왔다. 천재지변의 맹위 앞에 인간은 무력하기 짝이 없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인간의 예지는 환경의 활용을 위하여 꾸준한 성과를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농학자 생물학자 수문학자 기상학자 해양학자들은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인간 환경의 개발을 위하여 헌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세계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 것은 최근 수년래의 일인 것이다. 이제야 인간은 자연 환경을 부당히 파괴하다가는 자신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뒤늦게나마 인류의 양식은 환경 오염의 위험한 상황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제 그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이제는 멋대로 자연을 파헤쳐서는 안되고, 자연을 보존하면서 그 이자를 먹으면서 살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 모양이다. 자연 환경과 인간 생활과의 관련성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는 자연 환경의 과정을 이해하고 그 지식을 재해 방지 등에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는 일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자연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둘째로는 자연 환경에 인간이 부당한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되도록이면 이미 저질러 놓은 파괴된 환경도 되살리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문제에 기상학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진다.
내일의 기상학은 폭넓게 우리의 환경을 살펴 나가야 하며 인류 복지의 저변을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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