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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수 입원에 추측 난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점휴업의 국회지만 외무위만은 초당외교라는 그들의 종래 지론에 묶인 공화당이 출석을 해서 13일 회의가 성립됐다. 그러나 개회벽두부터 공개·비공개 여부로 여야의원들간에 입씨름.
신민당의원들은 『미·중공회담에서의 한국문제토의 내용에 국민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비공개로 해서야 되겠느냐』고 한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봐야 비밀에 속하는 사항이 나올리 만무하니 비공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이래서 공개여부에 대한 의견을 김 외무부 장관에 물었더니 김 장관은 『공개로 하게 되면 신문에 난 것 밖에 보고 드릴게 없다』고-.
김 외무는 외무위에 나가기 전 외무부서 지역구 아주 국장에게 『「그린」차관보와의 약속이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니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정부측이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아보라』고 했다가 위원회결의로만 비공개로 할 수 있다는 조문을 보고 위원장에 비공개회의를 비공식으로 요청했던 것. 그러나 외무위서 야당의 유진산 의원이 『신문에 난 것 밖에 말 못해도 좋으니 일단얘기는 해 보라』고 해서 공개회의로부터 회의가 시작됐다.
김종필 총리는 13일 아침 중앙청에 출근하자마자 신직수 법무·남덕우 재무·서일교 총무처 장관으로부터 모종의 보고를 들었으나 그 내용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남 재무와 서 총무처 장관은 총리실에서 나온 후 총무처 장관실로 자리를 옮겨 약30분간 별도요담까지 했는데 서장관은 『현 내각 중에 남 재무와 이낙선 상공·김보현 농림과 나를 포함해서 네명이 장관동기생』이라면서 『동기장관이 요즘 골치 아픈 일을 당하고있어 잠시 위로를 했을 뿐 인사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 고 했다.
외환은행과 상업은행의 부정사건에 신경을 많이 쏜 탓인지 며칠 새에 얼굴이 수척해진 남 장관도 『은행문제가 아닌 다른 사항을 총리한데 보고했다』고 했으나 이날 자리를 같이한 장관들의 면면으로 보아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계속하자있는 은행 부정사건과 관련된 혐의가 아니겠느냐는 추측들.
김홍일 신민당수가 고흥문 정부회의 부의장에게 당수 권한대행을 맡도록 하고 11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데 대해 갖가지 억측.
이런 억측은 당수 주변사람들이 해마다 이맘때면 받아온 정기적 건강진단을 위한 입원이라고 해명하지만 당수가 잠시동안 입원하면서 당수권한대행을 지명한 예가 없기 때문.
이에 대해 김 당수 주변 사람들은 『요즘은 지구당 개편대회가 진행되는 등 당무가 밀리는 때인데다 군대생활이 몸에 밴 그분은 이런 때 책임자의 자리를 비워 둘 수 없다는 깔끔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그러나 대부분의 간부들은 역시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서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어떤 간부는 『당수가 돈 없는 지구당 위원장에게 시달림을 받아왔고 앞으로의 대회비용도 포함해서 바닥난 당의 금고를 채울 길이 없어 이런 일을 넘기고 잠시 정치 피신을 한 것 같다』고 해석하려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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