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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음악 감상의 신세계 열렸다 … 클래식도 '블루레이'로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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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랑랑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의 HFPA 음반. [사진 유니버설 뮤직]

귀가 번쩍 한다. 온 몸이 음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오감을 건드리는 음의 행진이 석류 알처럼 톡톡 터진다. 이 달 초 첫선을 보인 하이 피델리티 퓨어 오디오(HFPA)가 음악 애호가들에게 음의 새로운 경지를 선사하고 있다.

 하이 피델리티 퓨어 오디오는 ‘블루레이(Blu-ray)’ 포맷의 엄청난 저장 공간과 대역폭을 이용해 고음질의 음악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무압축 고품격 음질을 지향한다.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그 순간을 무손실 원음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제작 방법이다. 비유하자면 디지털 카메라 화소 수가 3000만쯤 되면 은염 필름과 거의 동급이라 치는데 이런 경지가 오디오에 구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일 서울 신사동 ‘풍월당’에서 ‘HFPA 런칭 발표회’를 연 유니버설뮤직 측은 “본격적인 고해상도 음원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D형태로 모든 종류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플레이 스테이션3, 컴퓨터 등을 통해 재생 가능하기에 음원 향유의 대중화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FNAC에서 12종을 출시했지만 한국은 이미 46종을 내놓았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1만9000~2만1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헤르베르트 폰 캬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제5번, 안네 소피 무터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의 클래시컬 뮤직과 퀸시 존스, 롤링 스톤스 등의 팝&록 타이틀이 출시됐다.

 청음을 한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팝 음악 쪽이 더 청명도와 울림의 파급도가 높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음악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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