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의 신 에미넴이 돌아왔다 … 첫 주 80만 장, 빌보드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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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Why be a king, when you can be a God?(왜 왕이 돼, 신이 될 수 있는데?)”

 래퍼 에미넴의 정규 7집 앨범 ‘The Marshall Mathers LP2’이 발매 첫 주 80만 장에 가깝게 나가며 14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2위에 그친 데뷔 앨범을 제외하곤 모든 정규앨범을 1위에 올렸다.

 전설의 밴드 비틀스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0위 안에 앨범 수록곡 4곡을 동시에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앞서 인용한, 수록곡 중 ‘랩 갓(Rap God·랩의 신)’이란 노래의 마지막 가사에서처럼 허세를 부릴 만한 성적이다. 7집은 에미넴 역대 최고의 앨범이라 평가받으며 1000만 장 넘게 팔린 2집 ‘The Marshall Mathers LP’(2000년)의 연작이다. 에미넴의 본명은 ‘마샬 브루스 매더스 3세’, 예명은 ‘M&M’이었다.

 총 16곡(디럭스 버전은 21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구성이나 흐름, 랩의 기술과 라임 등에서 ‘역시 에미넴’이란 말이 나오게 만든다. ‘랩 갓’에선 15초간 97개 단어를 쏟아내는 속사포 랩을 구사하고, 첫 트랙 ‘배드 가이(bad guy)’에선 분노에 찬 랩을 쏟아낸다. 멜로디 라인이 달콤한 ‘레가시(Legacy)’나 리하나가 피처링한 ‘몬스터’는 빡빡한 긴장을 풀어주는 트랙. 비참했던 유년기를 랩으로 풀어온 자신의 노래에 가장 많이 다쳤을, 암투병중인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헤드라이츠(headlights)’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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