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구호 명동자체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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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퇴폐풍조일소를 위해 다방·당구장 등 유흥업소에 『미성년자와 장발자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을 세우고 정화운동에 나선 명동일대 유흥가는 업주들의 외면과 고객들의 무성의로 정화운동의 효과를 하나도 거두지 못하고 여전히 미성년자들이 다방출입을 하고 있으며 장발족들이 우글대고있다.
명동지역 자체정화위원회(회장 이창현·52)는 7일 하오4시 이사회를 갖고 지난 14일간 답사한 18개 업소 중 대부분이 정화운동을 외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정화위원회는 명동지역업주 및 유지 16명이 주동이 되어 지난달 21일 조직, 명동지역 다방·주점 등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정화운동을 벌여왔다.
1차로 다방 7개, 맥주 집 5개, 선술집 4개, 당구장 2개소 등 18개소를 답사한 결과 대부분 ①업주들이 정화운동에 무관심하고 ②장발자·미성년자의 출입을 허가하고 ③불건전한 음악은 물론 종업원들의 복장도 시정하지 않은 채이고 ④경고문이나 실내방송이 없는 등 퇴폐풍조 일소운동에 전연 호응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났다.
「나인」당구장의 경우 손님 40여명 중 30명이 장발족의 미성년자들로 도박행위를 묵인하고 있었고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C다방은 그 대표적인 표본임을 지적했다.
이 정화위원회는 1차로 이들 업소들이 시정토록 경고하고 8일부터 시작되는 2차 답사에서 이를 이행치 않은 업소는 관계기관에 의법조치 건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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