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과 첫 대좌하는 에카페·운크타드 회의 정치 떠나 경제면서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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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앞으로 중공이 「유엔」 산하기구 및 각종 국제기구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중공의 세력을 업고 적극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각종 기구에의 북괴가입문제를 효율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중공이 지난해 「유엔」에 가입한 이후 「유네스코」「에카페」를 비롯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에 대거 가입하리라는 판단 아래 일련의 대응책을 마련해왔는데 특히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방콕」에서 열리는 제28회 「에카페」총회와 4월 중순부터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제3회 「운크타즈」 총회에 중공이 우리와 처음으로 국제회의에서 자리를 같이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에카페」총회에는 임윤영 주태국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1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마련키로 했으며 「운크타드」회의에는 김용식 외무장관이 직접 참석, 현지 반응을 토대로 신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6일 『이 두 회의가 순수한 경제적 성격을 먼 국제회의인 만큼 중공과는 「이데올로기」문제를 떠나 경제적 측면에서 모든 문제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중공은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북괴의 회원가입 문제를 들고나올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각종 기구에의 북괴진출 저지책 마련과 함께 미·중공간의 교역확대, 중공상품의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 등이 우리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에 대한 대책도 아울러 마련하고 있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중공상품의 활발한 해외시장진출로 우리의 수출대종품목인 「텅스턴」·생사·돈모 등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중공상품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시장의 다변화 및 심화작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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