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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서 「답교」놀이 남산·인왕산선 달맞이 어제 대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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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9일 임자년 대보름날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달맞이와 「다리밟기」(답교)놀이 등 예부터 전해오는 민속놀이를 했다.
이날 저녁 6시40분 올해 첫 보름달이 동산에 떠오르자 봄을 시샘하는 추위를 무릅쓰고 남산·인왕산·낙산 등지에는 소년들이 횃불을 들고 달맞이를 했고 장충단공원에서는 동양방송 주관, 한국민요연구회 주최로 40분간 「다리 밟기」놀이가 베풀어졌다.
『정월 대보름 다리를 밟으면 한해의 액운을 때우고 소원 성취한다』는 이 놀이가 한국민요연구회 등 3개 단체회원 남녀 70여명의 춤에 한층 흥겨울 때 달은 중천에 떠올랐고 1일 상오0시20분 만월이 되었다. 「다리 밟기」놀이가 끝나자 여흥으로 노랫가락 「산타령」이 한층 흥을 돋우었다.
「다리 밟기」는 고려 중엽 후 시작돼 예 황통교·수표교·주교 등에서 주로 행해진 민속으로 장충단 공원에 옮겨 복원된 수상교 위에서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었다.
호남·제주지방을 빼고 이날 밤 전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달맞이 불꽃놀이로 이날 밤 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 산33 등 시내 3곳에서 산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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