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운동」이렇게 성공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제일제당의「구두쇠운동」을 효시로 각 기업에 불황타개를 위해 신 풍 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능률협회는 24일 기업체 총무부과장을 위한「대화의 광장」을 마련, 69개 업체가 참가한가운데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구두쇠운동」의 구체적 전개방법이 관심의 초점이 되어 ▲중역진의 반발▲회사의 기간조직과「구두쇠운동」조직의 관계 ▲사원들에 대한 동기부여의 방법 ▲실천단계와 기간 ▲이 운동의 제도화방법 ▲모범구두쇠 선발방법 ▲구체적 효과 등이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제일제당「로스」방지 위 회장 박해열씨는 제일제당의 구두쇠운동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 방안을 제시, 구두쇠운동은 사장과 사전에 비밀협정을 체결, 사장의 지원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운동은 중역진이 일요일에 사용으로 차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일반사원뿐 아니라 고위 관리 층의 행동을 제약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것.
이밖에 박씨는 회사의 기간조직과 운동조직은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기간「라인」을 이용할 경우 중간관리부에서 웃 사람의「눈치보기」때문에 운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의 경우「로스」방지위원회는 직접 이사회와 연결되어 있다.
동기부여에 관해 박씨는 모범구두쇠선발, 시상, 특별보너스 지급, 승진 등 물질적 시각적 이익을 줄 것을 권고했다. 전개방법에 관해서는 실천에 앞서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어 사원들로 하여금 이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위기의식을 불어넣어야 한다.
준비기간이 끝나면 자체조직을 만들고 계획을 수립한 후「붐」조성,「마크」를 달고 언론의 협조를 얻는 등 분위기를 조성하여 사원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 단계가 지나면 구두쇠운동의 성과를 기간조직에 접목, 제도화해야 한다.
제일제당의 경우 71년 1년간 「로스」방지위원회의 활동으로 간접 관리부문경비의 10%를 절감하는데 성공했고 작년 말부터 시작한 「구두쇠」운동에서는 20%절감을 목포로 하고 있다고 성과를 밝히고 있다. <신성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