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요금「덤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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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공요금 및 관 허 요금 인상에 따라 각종물가가 새해 들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서울시내 중심 지 일부지역을 제의한 대부분의 이발관들은 최근 이발요금을 1백원 정도씩 내러 받고 있다.
이용 업 협회 서울지부에 의하면 이발요금의 이 같은 「덤핑」현상은 소공동·무교동·명동·종로·을지로 등 일부 중심 가를 제외하고는 시내 거의 전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데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변두리 지역에서 이발요금을 낮추는 경향을 보이더니 금년 들어 대부분의 업소들이 지난해보다 30∼1백원 가량 싸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①이발업소가 과잉경쟁을 벌여 많은 시설비를 투입했는데도 고객이 늘지 않아 고객유치를 위한 방법과 ②이발업소수가 70년 말에 3천9백8개소에서 71년 말 4천4백50개소로 늘어난 데다가 ③무허가 이발소가 1천5백여 개가되기 때문에 이발료 인하경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내 중심가인 중구의 경우 남대문시장과 을지로3가, 중부시장 및 장충동·도 동·양 동 등 시장지역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이발요금인하 현상이 일어나 몇몇 업소에서는 1백원씩 내린 요금 표를 외부에 붙여놓고 선전하는 등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고 중구지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발요금의 인하경향은 변두리로 나갈수록 심해 구별로는 서대문·영등포·성 북·동대문구 등이 가장 심하여 서대문구의 경우 5백여 개 업소 중 2백원 이하를 받는 업소가 절반이 넘고 2백50원 이상 받는 업소는 10%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용 업 조합 중구지부장 박경규씨는『목욕탕에서 이발행위를 하는 곳이 많아 고객이 줄고 작년1년 동안 중구관내에서 4백만 원 이상 투자 시설된 업소 중 20여 개소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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