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기증 받아 불우이웃에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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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증받은 식품을 저소득층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푸드마켓'이 6일 오후 3시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푸드 마켓은 독지가들이 식품을 맡기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는 음식 나눔 장터이며, 버려지는 음식을 불우 이웃에게 배달해 주는 기존 푸드뱅크와 구별된다.

◆ 기증.이용 방법=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역사 입구에 25평 규모로 마련된 푸드마켓에서는 식품업체나 개인으로부터 기증받은 식품을 재포장해 진열해 놓는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 증명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식품 값은 무료다.

시는 당초 품목당 50~2백원 정도를 받으려 했으나 식품을 기탁한 업체들의 반대로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대신 매장에 이웃돕기 모금함을 설치하고 이용 횟수를 1주일에 2회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해찬들.삼양사.델리푸드서비스.농협하나로마트.이마트 등에서 고추장.된장.밀가루.설탕.쌀.과일 등을 내놓았다. 식품을 기증한 개인이나 업체는 연말에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장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토요일을 오후 1시)다. 문의 02-907-1377.

◆ 푸드뱅크와 연계=먹을 수 있는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이웃과 나누자는 '푸드뱅크' 사업은 IMF 사태로 결식아동.노숙자 등이 크게 늘어났던 1998년 시범실시된 후 현재 서울에만 27곳에서 운영 중이다.2000년에는 3억9천만원어치에 불과했던 기탁 음식물이 갈수록 늘어 2001년 14억3천만원, 지난해는 26억원어치가 됐다.

하지만 푸드뱅크는 음식물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배달해줘야 하기 때문에 무료급식소나 사회복지시설 등 대규모 시설에 혜택이 돌아갔다.

시는 이런 푸드뱅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푸드마켓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두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푸드마켓 식품 중 유통기간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을 경우 곧바로 푸드뱅크로 전달해 저소득층에 배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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