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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올림픽』에 한국 심을 오페라『심청전』공연 채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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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제20회 「뮌헨·올림픽」제전에서 문화「올림픽」의 첫 장을 장식하게될 우리의 고전『심청전』이 「오페라」화하여 8월1일 「뮌헨」시 국립극장에서의 초연을 앞두고 현재 작곡가 윤이상씨에 의해 75%의 작곡 진척을 보이고있다.
이와 함께 이 「오페라」의 연출을 맡게될 「바이에른」국립극장장 「귄터·레너트」박사와 동 극장관리 책임자 「게오르게스」박사는 세심한 준비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1월7일부터는 합창단의 연습이 시작되었고 심청 역을 맡을 주연가수 「릴리언·서키스」(미국인·현재 「도이치·오페라」전속)도 미국서 돌아와 다른 주연가수와 함께 연습에 들어갔다.
주연가수 가운데 심봉사 역은 「월리엄·머리」(미국인·「도이치·오페라」전속). 뺑덕어멈 역은 「헤르타·퇴페르」. 왕 역은 「볼프강·브랜델」이 각각 맡고있다.
이 「오페라」의 실무기획을 맡고 있는 「게오르게스」박사는 처음부터 무대장치를 위한 순수한 한국미술품 수집을 염려했으나 무대장치 책임자인 「쥐르겐·로제」씨는 쉽사리 수집을 완료, 벌써 무대장치 시설에 착수했다.
무대장치 가운데 제일 문제가 되고, 또한 막중한 경비를 요구하는 수궁(인당수)과 수중에서 솟아올라 아름답게 펼쳐질 연꽃이 이미 설계가 끝나 제작에 들어갔다.
또한 의상문제는 이화여대 김옥길 총장의 주선으로 고유한 한국의상 견본들이 최근 도착되어 전문「디자이너」들에게 맡겨졌다고 한다.
각본을 쓴 「하랄트·쿤츠」박사는 집필 중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사 가운데 사랑을 표시하는 장면에서 동·서양의 표현방법이 달라 고심했으나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현지에 직접 가서 보고 얻은 자료가 많아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쿤츠」박사는 또한 「오페라」의 대사를 쓰는 사람은 무엇보다 작곡가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자기는 윤이상씨의 음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매혹적으로 엮어 가는데 심혈을 다했다고 밝혔다.
『심청전』의 작곡은 3월말께 완성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연습은 4월말에 시작되어 초연 직전에 총 연습을 가진 후 8월1일 초연을 가짐으로써 72년 「뮌헨·올림픽」문화행사가 시작된다. 또한 이 「오페라」는 8월6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뮌헨」국립극장에서 재공연되며 북부지방의 「키엘」시에서는 이미 작년6월20일 초연되어 72개 서독신문들로부터 격찬을 받은 윤이상 작곡 『요정의 사랑』이 역시 「올림픽」문화행사의 일환으로 9월4일 공연될 예정으로 있다.
불교철학에 있어서 인간의 윤회설을 묘사하고 있는 이 「오페라」의 대사는 역시 「하랄트·쿤츠」박사에 의해 씌어졌고 음악지도는 「키엘」시 「오페라」극장 지배인 「한스·젠다르」씨가, 연출은 「하로·딕스」씨가 각각 맡는다. 『요정의 사랑』에는 주연가수로「마타·뫼들」, 「마틴·한슬러」, 「다까오·오까무라」, 「팔멜라·맥풀란트」등이 출연한다. <베를린=엄효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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