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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택시 강도-뚝섬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구정을 앞둔 5일 새벽 1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110 뚝섬유원지 제1수문동 쪽 7백m 떨어진 둑 아래서 영흥 운수 소속 서울 영2-6413호 「코로나·택시」 운전사 남기웅씨(30·성동구 행당동)가 왼쪽 가슴과 어깨 등 세 곳에 예리한 칼로 찔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는 것을 쓰레기를 버리러 갔던 서울 자7-2574호 「트럭」 운전사 유복조씨 (2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남씨가 운전하던 「택시」는 현장에서 1·5km 떨어진 성수동 2가 519의 1 윤진용씨 (50)집 앞길에서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동쪽으로 남씨가 1백m까지 피를 흘리며 기어간 핏자국이 눈 길 위에 이어져 있어 남씨가 격투한 것으로 보여졌다.
「택시」안에서는 운전사 석 「시트」와 손잡이에 핏자국이 있었고 피 묻은 장갑 한 짝이 남아 있었으며 요금「미터」기는 3백30원이었다. 또 차안의 돈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고 남씨의 호주머니에 있던 현금 2천50원과 팔목시계·주민등록증과 면허증 등은 고스란히 있었으나 범인들이 남기고 간 증거물은 없었다.
사고 현장은 뚝섬에서 자양동으로 통하는 길로 주택이 없고 사람들의 통행도 드문 곳이다.
경찰은 차고가 성동구 행당동이고 요금이 구「미터」기로 3백30원이 나온 점, 택시를 현장에서 5km까지 몰고 가서 버린 점등으로 미뤄 범인들이 시내 중심가에서 승차, 통금 직전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인들은 운전을 할 줄 아는 2∼3명으로 보고 전과자를 대상으로 한 탐문 수사에 나섰다.
숨진 남씨는 2년 전 결혼한 부인과 2세된 아들을 두고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10만원짜리 셋방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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