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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외국인유학생 그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해마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미국을 비롯, 영국·서독·「프랑스」·일본·자유중국 등지로 유학을 가고 있지만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우리나라에는 3개 미국인계 학교와 34개화교계학교가 있어 7천여명의 외국인 초·중·고교학생이 다니고있으나 이들은 유학생으로 불 수 없고 문교부가 지적하는 유학생(대학이상 재학생)은 모두 2백86명이다. 이 가운데 자유중국출신(화교가 대부분)이 2백3l명이어서 기타 나라에서 온 유학생은 55명뿐이다. 외국인유학생은 크게 국비유학생·사비유학생으로 나뉘고 외국에서 온 학생 외에 우리 나라 주재외국인도 있다. 66년 박대통령의 동남아순방 후 행정부에 내린 특별지시로 문교부와 외무부가 추진한 국비유학생은 2년 주기로 10여명씩 내한, 현재까지 30명의 학생이 장학금지급혜택을 받아왔다.
국비유학생은 해외공관을 통해 지원자를 받아 대학에 배치되는데 거의 모두 서울대에 재학하고있다 국비 유학생은 매달4만5천원의 생활비와 국내여행비·교재비 조로 한해에 5만원을 받으며 공납금 한푼도 내지 않는다. 자비유학생은 화교를 주축으로 한 자유중국인이대부분이고 일본인이 약간 포함되어있다.
유학생들은 우리 나라가 외국과의 유학에 관한 협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인 또는 우리 나라에 있는 친지를 통해 우리 대학에 입학허가 신청을 하여 허가 서를 받은 뒤 법무부 입국관리과를 통해 입국사증을 받아 유학 오는 것으로 국비유학생들을 빼고 대부분비정규유학생들이다.
이것도 미국·「프랑스」·독일 등 양국간의 문화협정이 체결된 곳에 국한되어 있다. 문교부는 올해부터 일본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정규 유학생을 공모, 상호 교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있어 새로운 유학경로가 개설될 전망이 짙다.
자비유학생의 학비가 대부분인 화교의 경우는 우리 나라에 있는 가족이 대고있지만 개중에는 송금으로 충당하는 유학생(주로 일본인)도 있다.
세 번째는 우리 나라에 파견되었거나 직장을 얻는 사람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 또는 대학원에 입학하는 경우이다.
서울대재학생으로서 문리대 사회학과의 미국인「맥닐·에드워드」신부(41)는 청소년「센터」원장직을 맡아 파견된 사람이며, 농대수의 미생물학과의 미국인「조지·P·헤리」씨(37)는 삼육신대에 파견된 선교사이다.
이 종류의 유학생들은 숫적으로 극히 적으나 자기 직업에 관한 일도 보면서 공부도 계속하는 착실한 유학생이라 하겠다.
세 가지 분류의 유학생중 국비유학생은 대학원「코스」에 한하고있으며 자비유학생과 우리나라주재 외국인은 주로 대학에 재학하고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우리 나라에 온 어유는 각양각색으로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한국적인 분야, 즉 한국의 정치·경제·교육제도와 역사·문학 등을 배우기 위한 것이 많으며 월남 등 동남아 인들은 기술을 배우러 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에 와있던「아만도·엔리코」씨(27·「필리핀」인)는 대통령비서직에 있다가 국비유학생 모집에 끌려 한국의 정치학을 배우러왔으며「프랑스」인「오랑지·마르」씨(35·「파리」대 한국어과 강사)와「스웨덴」인「스테만·로제」씨(28·동양어과 담당)「오스트리아」인「바바라·스펄」양(28·「빈」대 강사)등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 국문과를 택해 공부하고있다.
월남에서 온「팜·닥·토」씨(31)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대공대전자공학과에 적을 두고 있다.
월남인「맘·닥·토」씨와 함께 석사학위를 얻기 위해 체류기간을 연장한 오수미양(25·자유중국출신)은 누구나 한국인으로 잘못 알 정도로 유창하게 우리말을 구사하며 동요에서 유행가까지 모르는 것이 거의 없다한다.
이들 유학생들은 입국 후 대학에 다니면서 대부분 연세대에 있는 한국어학교(학감 박창해 교수)에 입교, 10주간으로 된 학기를 6학기 마치고 졸업하는데 이 학교에서는 국어와 역사·풍속·습관 등을 가르친다.
유학생의 전공과목에 관한 정확한 분류는 되어있지 않으나 국문학이 가장 많고 다음이 경제·경영학·영문학·정치학·사회학 순이다.
성균관대는 화교 등 중국인이 64명으로 가장 많으며 서울대는 화교를 외국인으로 취급치 않아 자유중국유학생이 2명밖에 없다.
국적별로는 자유중국인다음에 일본인23명, 미국인 15명, 월남인4명, 프랑스, 서독「스페인」「스웨덴」「필리핀」「오스트리아」「노르웨이」인도「솨질랜드」「말레이지아」「뱅글라데쉬」각1명이다. <이돈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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