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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구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검정이나 밤색의 단색구두만 신던 미국남성들도 금년 봄부터는 두 가지 색의「콤비」구두를 많이 신게 될 것 같다. 1920년도와 30년대에 크게 유행했던「콤비」구두는 당시에는 거의가 검정과 흰색, 밤색과 흰색을 조화시킨 것뿐이었으나 금년 봄 유행은 좀더 다양한 색깔을 두 가지씩 섞어 만들고 있다.
검정구두와 밤색구두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쉽게 신을 수 있는 반면 2가지색 구두는 특별히 입는 바지나「수트」에 어울리도록 신어야하는 어려움 이 있다. 일단 남성이 두 색 구두를 산다면 그의 아내나 애인이 의상에 구두를 마춰 신 듯, 의상과 구두를 조화시키는데 신경을 쓰지 않으면 촌스럽게 보일 염려가 많기 때문이다.
구두와 의상의 조화뿐 아니라 2색 구두에 맞게 바꿔야 할 것은 양말이다. 구두 색에 맞게 알록달록한 무늬를 신거나 무지개 빛 같은 색깔을 택해야 잘 어울리며 검정·감색 등의 점잖은 양말은 역시 어색해 보일 염려가 있다.
2색 구두의 유행은 구두 매상을 올리려는 구두제조업자들의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구두「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유행을 과감하게 만듦으로써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에게 새로움을 주자는 생각으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2색의 구두가 처음에는 미국서「유럽」수출용으로만 만들어졌다가「틴·에이저」들에게서 큰 인기를 모았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2개 색을 조화시키는 구두의「아이디어」는 곧 운동화 제조업에 도입되어 71년도 유행 운동화의모습은 40년대의「스포츠용 운동화모습에 1.5∼3「인치」높이의「힐」을 붙이고 뭉툭한 코를 가진 다채로운 색채와 모양을 갖게되었었다.
2색 구두의 봄철 유행은 흰색과 검정, 흰색과 밤색의 대조만큼이나 대조적인 색채를 띨 것 같다.
최근의 구두발표회에는 밤색가죽에 빨강, 흰색과 푸른색의「트위드」실을 함께 쓴 구두까지 등장했으며 거의 모든 구두들이 가벼운「코르크」와 같은 재료로 부속을 쓰고있었다. 구두의 변천은(특히 높은 뒷 굽의 구두)여성의 최고급 유행구두들이 일으켰던「발의문제」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남자 구두의 뒷 굽을 여자구두처럼 높이는 유행을 이용,「그리니치·빌리지」에 가게를 차린「스칸디나비아」회사는 뒷굽이 낮으면서도 다른 부분은 높은 구두처럼 생긴 구두를 만듦으로써 새 신발이주는 모든 종류의 다리와 발의문제를 해결했고 큰 성공을 거두게되었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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