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19일 상오4시10분쯤 인천시 유동18 이채영씨(51)의 아내 김음전 여인(46)이 자기집 안방에서 2년전 가정교사로 있었던 장수강씨(27·지난해 인하공대 화공과 졸업)를 길이 30cm의 칼로 목을 찔러 죽인 뒤 집 뜰에서 몰래 석유로 화장하려다 시체가 잘 타지 않자 범행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경찰에 자수했다.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인천경찰서에 자수한 김 여인은 이날 상오 4시쯤 장씨가 담을 타고 넘어 들어와 안방에서 혼자 자고 있던 자기 이불 속으로 겁탈하려 했기 때문에 칼로 장씨를 찔러 죽인 뒤 시체를 집 뒤뜰에 있던 빈「드럼」통속에 넣고 석유 3「갤런」을 부어 불을 질렀으나 시체가 잘 타지 않았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김 여인의 진술에 따라 판자로 덮여져 있는 「드럼」통속에서 내의만 입고 죽어있는 장씨의 시체를 발견, 김 여인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사건 나던 날 밤 김 여인의 남편 이씨는 다른 여자와 딴 곳에서 살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집에 없었다.
또 사건현장인 이씨 집 안방은 이씨의 자녀 4명이 잠자던 건넌방과 사방3m의 마루방을 사이에 두고 있었으나 이들 자녀들도 장씨의 죽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장씨가 이씨 집 가정교사로 들어 온 지난 70년5월 이후 김 여인과 깊은 관계를 맺어 자녀들에게 들킨 일도 있었으며 그 뒤 장씨가 계속 돈을 요구, 60여만원을 받아갔고 지난 5일에도 5만원을 요구, 김 여인이 거절하자 매질까지 했다는 증거를 잡고 장씨와의 사이에 얽혀 온 치정관계가 아니면 돈 거래에 따른 원한 관계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