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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일본 경응대 사또 총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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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은 바로 눈앞의 사회적 필요에 좌우되어서는 안됩니다. 눈앞의 이해에 매이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기초적인 생활의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자매교인 연세대와 교수·학생교환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14일 내한한 일본 경응대 총장 사또·사꾸씨(좌등삭·66)는 대학의 교육적 지능을 이렇게 말했다.
외국문학(불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는 경응대 1백년 역사에 처음으로 지난 69년 총장이 된 좌등씨는 『연세대를 보고 한국의 대학이 일본적인 것보다는 미국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놀랐다』면서 앞으로 한·일간의 대학은 좀더 많은 기회를 갖고 상호이해에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경응대가 유길준을 최초의 외국 유학생으로 맞아들였음을 상기시켰다. 1895년에는 동 대학 내에 조선어학교를 열어 1백30명의 재학생을 두고 한국의 이해에 기여해 왔다고 그는 자랑했다.
일본사립대학 연맹 회장이 기도한 좌등 총장은 특히 정부의 사립대학에 대한 재정적 필요를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학생수로 볼 때 국립과 사립은 약 1대4의 비율이라면서 『대학은 그것이 사립이건, 국립이건 간에 공공성과 사회성을 갖는 것으로 이런 점에서 정부는 당연히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들은 약 10∼20%의 국고보조를 받고 있지만 간섭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학은 그 기능면에서 사회성·공공성과 함께 고도의 국제성을 띠어야하며 이러한 대학의 방향 설정만이 현대사회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총장 대릉일랑씨, 동대학의 국제 문제 연구소 부소장 평양씨 등을 대동한 좌등 총장은 3일 간의 한국 내 대학을 보고 16일 귀국했다. <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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