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졸업식 갖자"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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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졸업식 때마다 보디페인팅 해프닝 등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나쁜 풍조를 버리고 "경건하고 엄숙한 졸업식을 갖자"는 캠페인이 15일 졸업식을 맞은 서울 성동공고에서 벌어져 꽃다발 없는 졸업식이 됐다.
학생들은 총학생회 주최로 모든 허례허식과 퇴폐풍조를 추방하고 간소하며 엄숙한 졸업식을 갖기로 결의, 지난8일 졸업 시즌이 시작되면서부터 화환·색테이프 밀가루 구두약 사용 등 퇴폐풍조로 간주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자는 캠페인을 교내 졸업생을 상대로 벌여왔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10시 거행된 졸업식에 앞서 상오8시30분부터 교문 앞에서 화한·색테이프 등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이나 장수들을 막고 "경건하고 엄숙한 졸업식"을 강조했다.
학교당국은 이에 발맞추어 졸업식장에 아치를 세우는 등의 일체의 장식을 하지 않았다.
학생회장 이민환군(18)은 서울시내 일부 학생들의 난잡한 행동에 자극 받아 『졸업생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앞장섰다고 말했고 정매근 교장(51)은 『졸업식장마다 가보고 무척 학생들의 행동이 불쾌했는데 학생들 스스로가 앞장서 운동을 벌이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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