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쌀 1인당 소비량 10% 줄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관서에 대한 연두 순시 이틀째인 13일 농림부·보사부·상공부를 차례로 순시, 금년도 업무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다. 김보현 농림부 장관은 지난 한해동안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로 대두됐던 산하단체의 부정·부실을 과감히 일소키로 하고 그 운영개선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각 산하단체별로 기구를 축소하고 경영진을 정비하는 한편 농림부의 감독기능을 강화한다는 것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산하단체별 운영개선 지침은 다음과 같다.
▲농협=중앙회 기구 축소, 자금 배정 기준 고시 및 융자 절차 간소화
▲수협=부실 조합 정비, 수산 금융의 건전화
▲어촌개발공사=21개 자회사 중 공사직영 3개 사, 민영화 6개사, 부실사회공매 7개사, 민간주도형으로 존속 5개사
▲농업진흥공사=계획부터 시공까지의 심사평가 제도 확립
▲한국마사회=기구축소 및 인원감원(64명에서 34명으로)
▲수산개발공사=최신형 어선 도입으로 기업 이윤 제고, 합작투자로 신 어법개발
▲산림조합연합회=산림계 확대 및 자립불능 13개 조합 정비
이밖에도 농림부는 76년도의 쌀 자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인당 쌀 소비량을 올해부터 5년 동안 71년 대비 10%까지 줄여 가는 한편 쌀 생산량을 17%를 늘려 76년도의 쌀 총 소비량을 4백61만1천t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오는 76년까지 고미가 정책으로 ①생산의욕을 고취하고 ②소비자 미가를 현실화, 쌀의 소비억제를 유도하며 ③이중 맥가제를 실시, 보리 생산 증가와 도시민의 보리쌀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
한편 농림부는 올해 곡가 안정책으로 정부미의 유통을 소량 포장단위로 거래케 하는 한편 일반미 값은 산지 쌀값에 각종 조작비와 금리를 가산한 비용가격 중심으로 유지키로 했다.
박대통령은 김보현 농림장관으로부터 업무 계획에 관한 보고를 들은 뒤 『좁은 우리농토의 생산성 배가운동을 하는 방안을 연구 금년 가을부터 내년 봄에 이르는 농한기에 이 운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①농정의 올바른 방향 설정 ②농어민의 높은 교육수준 ②유통 및 가격구조의 개선 등 우리농촌이 근대화 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었으며 문제는 농민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공무원들의 자조·자립·협동하는 새마을 정신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정부는 농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농민들에게 맡기고 그들이 할 수 없는 일만을 도와준다는 방향에서 농촌 지도를 하라』고 당부했다.
박대통령은 특히 수협·농어촌개발공사 등의 부정사례를 들면서 앞으로 농림부 및 그 산하기관의 임직원들은 자기가 재임하는 기간 중에 농촌혁명을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정열로 일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대통령은 12일 재무부 순시에서 『은행은 금융질서를 바로 잡아 산업건설에 도움이 되는 업체를 중점지원 하라』고 지시하고 아울러 건전치 못한 채권은 은행장이 책임지고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또 고재일 전매청장에게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양담배를 피우는 경우 이를 적발, 그 이름을 신문에 공개하라』고 강력히 지시하고 『단속과 아울러 값을 2백원쯤 받아도 좋으니 국산담배의 품질을 외제 못지 않게 높이라』고 지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