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째 거래 중단된 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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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TV 거래가 벌써 1주일째 계속 두절상태에 있다. 「메이커」들이 출고를 중단하고 일선 판매 대리점에서는 진열만 해두고 있을 뿐 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물론 가격 때문이다.
물품세가 내리더라도 세금이 싸진 것만큼 TV값이 인하되기 어렵다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미 예상돼온 일이었다.
촛점은 인하요인(물품세율 인하)과 인상요인(환율인상 등의 원가고)을 가감해서 TV가격을 얼마로 할 것이냐는 문제에 있었는데 새해 들어 개정 물품세법 발효와 함께 인하요인만 실현되고 인상요인은 업계와 상공·문공부 등 정부당국간의 의견조정이 안된 채 TV값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새해 들어 대한전선만은 잠시 물품세가 인하된 것만큼 값을 내려 출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메이커」들이 출고를 하지 않는 것을 알자 곧 중단해 버렸다.
세금이 19「인치」까지의 소형은 50%에서 35%, 20「인치」이상 대형은 65%에서 50%로 내렸으니까 TV값은 대당 5천 원 이상 1만2천 원까지 약1할 가량 싸져야 하겠지만 업계는 이 기회에 그간의 인상요인을 반영, 대당 2천∼3천 원 정도만을 인하할 계획으로 정부당국과 계속 절충중인데 당국은 이들 업계 주장을 수긍하면서도 일단은 TV값을 물품세 인하액 만큼 싸게 팔다가 한 두달 지난 뒤에 조정하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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