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실적 부진으로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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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김 사장이 경영 실적 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체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후임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해운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2010년 이후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까지 갚아야 할 채무가 6400억원에 달하지만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등 각종 유동성 확보 방안이 실패로 돌아가 결국 지난달 말 형제기업인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을 차입했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2009년부터 사장직을 수행해 온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150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이례적으로 한진해운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고, 조양호 회장도 한진해운 경영 전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진해운 관계자는 “김 사장이 스스로 판단한 뒤 최 회장과 상의해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고, 대한항공 측도 “조 회장 압력설은 터무니없다”고 해명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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