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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퀴 주미대표단장 회견|"벵골의 활로는 소-인과의 방위조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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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주미 뱅글라데시 대표단수석대표 시디퀴 씨는 23일 본 기자와의 단독회견에서 뱅글라데시 가 소련 및 인도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시디퀴 씨는『사견』이라고 전제, 『그러한 조약은 인도대륙의 평화유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뱅글라데시는 지난 8월6일 워싱턴의 코네티커트 가에 대표부를 개설, 현재 14명의 임원이 활동중이다.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부토는 파키스탄과 뱅글라데시 간의 문제해결을 위해 협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의해야할 문제란?
시=재산문제밖에 없다.
김=부토의 집권이 사태의 정상화를 도울까?
시=그도 동 파 대량학살의 책임자의 한사람이다.
김=벵골 정권내의 보수파와 소장과격파간에 이견이 있다. 무장투쟁의 대부분을 수행한 과격파들은 친 중공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 최초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과격파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정부가 그들을 능히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사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김=학생들의 동향은?
시=신세대와 구세대간의 갈등이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성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김=벵골의 사회경제정책 노선은?
시=사회복지국가정책이 될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자유경제체제를 지향하겠지만, 타인의 희생 위에서 부를 축적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김=기간산업·의료제도·교육 등 사회주의화 할 것인가?
시=극소수의 산업만이 국유화될 것이다. 교육 및 의료는 정부가 책임지게될 것이다.
김=소련이 주요 원조국이 될 것인가?
시=모든 부 유 국가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을 희망한다.
김=인도가 맡은 역할은?
시=정치·경제적으로 더욱 밀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도가 귀국에 식민지통치자의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시=우리의 해방은 전적으로 인도에 의존한 것이 아니다. 해방을 위해 우리는 1백50만 명이 죽었다. 우리는 9개월간 투쟁한 반면 인도는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를 도왔을 뿐이다. 인도에 의한 또 다른 식민주의는 있을 수 없다.
김=뱅글라데시는 소련·인도와 방위조약을 체결할 것인가?
시=본인으로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다. 그러나 소련·인도와 그와 같은 조약이 체결된다면 우리는 주변 강국을 두려워할 필요도, 대규모 군대를 유지할 필요도 없게될 것이다.
김=중공의 위협을 예상하는가?
시=예상하지 않는다. 우리와 중공사이에는 인도가 있다. 중공이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도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우리의 정책은 비동맹이므로 중공이 그러한 행동을 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김=대미관계 개선은?
시=닉슨 행정부는 우 리에 대한 정책을 완화하도록 국민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고있어 내년 대통령 선거 후엔 뱅글라데시에 대해 보다 신축성 있게 대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미국과 외 원 문제를 교섭하고 있는가?
시=아직 하지 않고 있다.
김=소련이 아직 뱅글라데시를 승인 않고 있는데….
시=소련은 단지 인-파 분쟁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제일먼저 승인한 국가가 되기를 피하고 있다.
김=한국과 같은 분단국에 대한 뱅글라데시의 정책은?
시=우리의 정책노선은 비동맹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므로 분단현실을 인정하고 아무 편에도 서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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