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의 살빼기 작전|벨리.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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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캘리포니아」주의 어느 소도시의 한 자그마한 실내에는 때아닌「벨리·댄스」가 유행, 사람들의 눈을 둥그렇게 만들고있다. 맨발 의 중년가정부인들이 「브래지어」 바람에 허리통을 드러내고 배꼽에서 부터는 엷은 투명「스커트」로 가린채 몸을 비비꼬는 춤을 춘다.
영룽한「레이스」자락을 흐느적 거리며 몸통과 엉덩이를 혼들다간 말을 들어을러 허공을 잡는다.
그녀들의 몽룽하고 고혹적인 눈매엔 침실에서의 불감증도, 살안찌는 포도즙 식사의 고통도, 몸을 윽죄는「거들」의 귀찮음도 잊어버린 은은한 황홀감으로 젖어있다.
그럼 거긴「나이트·클럽」인가?천만에「여인의 촌」이란 의젓한 간판이 붙은 당당한 학교다.
여기는 다름아닌 「살빼기작전」의 탁월한 특효약으로 새로이 각광을 받기시작한「벨리·댄스」 교습소다.
지난 2년간 3천7백년의 오랜 역사를 가긴 「아라비아」「하렘」의 축「벨리·댄스」를 배우겠다고 몰려든 여자들은 무려 6백여명. 원장으론「로스앤겔레스」의 매혹적인 「벨리·댄서」「다이앤· 웨버」 양이 들어앉았다.
1주에 8시간씩, 신체의크기나 모양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여자면 아무나 받아들인다. 개중에는 중년의 가정부인들로 체중을 줄이거나 소일거리를 찾아 나오는 여자도 많다.
이 운동에는 간호원·교사·「히퍼」·여배우, 심지어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모두 참가하고 있다.
심지어 65세의 할머니가 가족들 몰래 이 교습소에 나와 20분간이나 쉬지않고 계속 춤을 추기도한다.「준·윌모트」라는 당년48세의 여인은 이 춤이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말하면서 두달동안에 무려 2·5kg의 체중을 줄였다고 자랑했다.
그러나「벨리·댄스」가 생각보다 쉬운 운동만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운동이 체중감소뿐 아니라 「섹스·어필」한 몸매를 만든다는데서 「캘리포니아」주 일대를 중심으로한 지역에서는 인기리에전파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교습생들은 자신들이 남편에게 이「댄스」를 배운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알리는 것을 모두 꺼리고 있는데 이것은 특이한 몸짓과 복장에서 오는 수줍음 때문이라고 한 선생은 귀뜸했다.
30분 내지 1시간가량 그들은 허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고 무릎을 꿇기도하며 일어섰다, 쪼그렸다하며 심지어 발가락까지 움직이는동안 점차 얼굴에는 송송이 땀방울이 맺히고 얼굴은 장미빛으로 물들기시작한다.
교습생들은 이를 『예술의 극치』라고 찬양하고 육체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효과까지 있다고 말한다. 『마음속깊이 간직된 감정을표현할수있는 휼륭한 예술형태』 라는 것이 이춤에 매혹된 교습생 들의 의견이라고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 춤은 지나치게 부끄럼을 타거나 주위에 얽매이기 쉬운 여자들도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심신을 펀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같은 주강의 근거로 내세우는것은 이춤이 근본적으로 여성적일뿐만아니라 성행위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육감적이고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 학원의 강사인「다이앤·웨버」여사가 아무리 극성을 부린다고해서 모든 점잖은 가정부인들이 이 음탕해보이는 춤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극렬한 일부 여성해방운동자들 중에는「섹스」를 목묘로 한 춤』에 공공연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여성도 있다.
1955년 「플레이보이」지에 「누드·모델」로 등장한바 있는 강사「다이앤·웨리」여사는 이런 비난에 대해『그들이 뭔지도 모르고 하는 소리이므로 우스꽝 스럽다』고 코 웃음을 친다.
「웨버」여사는『「벨리·댄싱」은 여성해방의 근원적 형태의 하나이다. 이 춤은 고대 「하렘」에서 발전된 이래 여성들이 자신을 내세울 수 있었던 표현수단중의 하나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웨버」 여사는 「벨리·댄싱」이 어느날엔가는 「폴크스바겐」차나「오페라」처럼 대중화 될것이라고 확신하고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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