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안 나는 분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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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연세대 강필승 교수와 광주고교의 김용근 교사(55)가 먼지 없는 분필(더스틀리스·초크)을 개발, 글을 쓰고 지울 때 하얗게 나는 먼지로 고통을 받아온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공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16일 연세대 공해문제 연구소 소장 권숙표씨는 이 먼지 없는 분필과 종전의 분필을 비교, 검토한 끝에 교실환경의 정화를 위해 이 먼지 없는 분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비쳤다.
새로 개발된 이 분필은 조개껍질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글을 썼다 지웠다 할 때 생기는 먼지 가루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업용 석고분필 가루보다 2배 이상 무거워 먼지가 발생해도 1평방m이상 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유해성분인 비소의 함유량이 0.7PPM으로 석고분필의 2.6PPM에 비해 4분의1밖에 안되고 납 성분은 전혀 없었다.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칼슘」으로 된 분필을 사용, 분필에서 오는 먼지피해를 피하고 있었다.
지금가지 사용해온 석고분필에는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 규산. 비소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납 성분이 인체에 침입하면 「헤모글로빈」(조혈기능)기능이 저상되며 심하면 말초신경의 마비를 가져왔다.
또 규산 성분의 먼지는 호흡할 때 폐 속으로 들어가며 축적되면 규폐 환자, 또는 폐결핵 유발의 원인이 되어왔다.
이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는 먼지 없는 분필을 제작하는데 성공한 김용근 교사는 집에 실험실을 차리고 1년 이상 연구를 해왔다는데 이제 교실공해를 극복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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