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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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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0년대 후반기부터 퇴조의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던 세계의 영화산업은 재기의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계속 적자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관객의 계속적인 감소로 인하여 제작된 영화의 70%이상이 결손을 보이고 있다는 통계다.
이러한 불황 속에서 유독 영국의 한 영화사만이 계속 1백편째의 「히트」를 날리고있어 세계영화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번 수출유공으로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산업 상을 받은 「해머·필름」이 화제의 영화사.
『드라큘라』 『프랑겐슈타인』등 괴기광고로 우리 나라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해머·필름」은 불황이 극에 달했다는 금년에도 9편의 자기영화를 제작,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지난달 또 한편의 새 영화를 제작, 세계적인 배급을 시도하고있다.
「해머· 필름」측은 「섹스」나 폭력 따위로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고 영화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괴기영화의 가능성은 끝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
특히 괴기영화는 제작비도 50만「달러」정도면 족할 뿐 아니라 제작기일도 25일정도면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괴기영화의 세계적인 성공에 따라 이 영화들의 주인공인 「빈센트·프라이스」 (『드라큘라』역) 「피터·쿠싱」(『프랑켄슈타인』 「셜록·홈즈역) 「크리스트퍼·리」(『드라큘라』『프랑켄슈타인역)등도 대단한 인기와 큰 돈을 모으고 있는데 「빈센트·프라이스」는 지난10월 「스페인」「시체스」국제환상 공포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은 윤여정양)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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