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경원삭감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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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승희특파원】「닉슨」행정부가 인도에 대한 5억「달러」의 원조액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하는 반면, 미국의 주요신문들은 인도대륙에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효과적인 「유엔」의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주 말 국무성관리들은 만약 인도가 미국의 휴전호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도에 대한 경제원조를 삭감하거나 완전히 단절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계연도 중 인도에 대한 총 원조액은 5억「달러」이며 이중 재검토 중인 액수는 개발원조분 2억2천5백「달러」이다. 「지글러」백악관대변인도 인도가 동「파키스탄」에 전면적으로 군대를 진주시킨 것을 비난했다.
국무성과 백악관의 이 같은 강경한 성명은 「로저」국무장관이 「유엔」안보리긴급회의를 요구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발표됐다.
안보리에서의 토론은 강대국들의 「유엔」에서의 새로운 배치도를 나타내주었다.
앞으로 있을 「닉슨」중공방문의 밀월 꿈을 꾸고있는 미국과 중공은 모두 「파키스탄」편을 들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와 소련은 인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이 중공과 협의를 마친 후 안보리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소련은 안보리 전에 아무와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인도·「파키스탄」전은 미국과 중공이 최초로 국제정치무대에서 공동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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