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도 위한 새 가치관|「사회환경과 청소년」세미나에서 한완상 교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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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청소년 단체협의회는 1일∼2일 「사회환경과 청소년」이란 주제로 환경오염과 그 대책을 논의하는 청소년문제연구 세미나를 가졌다.
1일에는 「부의 축적과 분배의 균등」(변형윤·서울상대) 「사회 문화적 갈등과 새 가치창조」(한완상·서울문리대) 「교육의 주체성」(성내운·연세대)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2일에는 분과별 실무자들의 토의를 가졌다.
청소년의 문제가 청소년들 자신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정치·사회·문화·경제적인 환경오염에서 비롯된다는 각도에서 사회의 환경오염과 그 대책을 협의한 이번 「세미나」에서 한완상 교수는 사회 문화적 갈등과 새 가치관 창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회문화 갈등에 대한 설명에는 한 교수는 현 사회는 산업사회의 기성세대와 탈산업사회의 청년들간에 사화 가치관의 갈등이 빚어져 지배적인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혼돈상태라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청소년들은 기존사회 규범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71년은 급변과 갈등의 해였으며 이 급변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잃게 되의 가치의 공백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근대화는 경제적으로는 산업화를,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사회적으로 합리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한 교수는 그러나 사회적인 합리화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생기고 중류 계급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문화는 평등관계가 아닌 상하관계의 비합리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눈치문화」라고 정의하고 이 눈치보는 적응력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체성은 타인과의 단절이 아니라 타인과 만나 교류하고 이해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며 따라서 한국의 새 가치관의 창조는 단절이 아닌 타인과의 동일화라는 문화적 차원에서 새로이 창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러한 사회 문화적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중간층 즉 지식인이 주체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중간층 권력층과 대중의 사이에 서서 권력층의 지나친 지배를 방지하고 대중을 보호해야 하며 두 극단세력의 대립을 해소시키는 대차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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