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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라던 「티티안」의 『비너스』는 진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가짜로 알려졌던 『「티티안」의 「비너스」와 「류트」를 치는 사람』이 최근 겉에 입힌 「니스」를 벗겨낸 「메트러폴리턴」미술관의 보수작업으로 진품임이 확인되었다.
작년 「메트러폴리턴」 미술관의 「유럽」이 회화부장으로 취임한 「에버렛·파이」박사(30)는 망설이던 끝에 화상가에서 가짜로 낙인이 찍힌 「티티안」의 문제의 그림표면에 덮인 8분의 1「인치」두께의 「니스」를 닦아 내기로 결정하였는데 겉껍질이 걷힘에 따라 3∼4「인치」쯤 축 처졌던 「비너스」의 오른쪽 젖꼭지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유방의 형태로 「비너스」의 매력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테마」의 「티티안」 그림만 못하다고 하여 가짜가 될 뻔한 그림을 서구미술사(베니스파)의 정 위치에 복권시킨 젊은 미술사가 「파이」박사는 벗겨놓고 보니 더 「비너스」의 「섹스·어필」이 느껴지고 아름다와졌다고 자랑했다.
「티티안」은 이런 「비너스」그림을 여러 폭 그렸는데 지금 「프라도」에 2점, 「베를린」에 1점, 「캘브리지」대에 1점이 있다.
「파이」박사는 전후 미국미술관의 관습을 파괴한 새 색조 분위기를 「메트러폴리턴」에 도입, 올 봄 「프랑스」에서 시작한 소수정선주의전시 「스타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그림은 암적색, 「플란더즈」 그림은 암녹색, 「프랑스」그림은 검푸른색의 벽화배경으로 진열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림의 진열방식은 기계적인 연대순이었고 배경은 흰색 계통이거나 「베이지」 색이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연구로 68년 박사학위를 얻은 「파이」씨는 검은 배경이야말로 그림을 창에 비유한 19세기인상파 그림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한다.
「달러」부족으로 앞으로 미국에서 고가의 대 출전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파이」씨는 「메트러폴리턴」 소장품만으로 6∼8주간의 전시를 할 계획인데 배경의 변화로 명화를 재발견하게 이번 계기를 강조, 첫 전시는 『화가와 광선』이라는 주제로, 다음은 「티티안」 의 그 그림을 중점으로 한 소품 전을 갖는다.
「비너스」그림을 「티티안」이 다섯번이나 그린 이유와 다른 그림과의 관계를 따지는 해설에 곁들여 소장품의 X광선처리를 소개하고 다른 미술관 그림의 복사를 비교하게 하는 전시 법은 지금까지 없던 방법이다.
30점의 그림을 주마간산 격으로 보는 것보다 3∼4점의 걸작을 「정독」하는 것이 낫다는 이론이다.
「파이」씨는 또 「루이」정세의 궁전화가 「부셰」가그린 「비너스」의 화랑을 장식미술부에서 격상시키는 한편 「앙그르」의 「그리사유·오달리스크」를 격하, 창고에 집어넣는 소장품 평가정리작업도 하고있다. 「앙그르」의 『「터키」탕』은 올 봄 「파리」에서 첫선을 보인 1점 주의전시회의 1번 주자였다. 【AFP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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