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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성별 논란 … 감독 1명 자진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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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박은선(27·서울시청) 성별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시청은 7일 서울 상봉동 서울시체육회에서 박은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성별 논란을 일으킨 여자축구 6개 구단 감독들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다. 박은선과 관련된 안건을 여자축구연맹에 상정했던 이성균 수원FMC(시설관리공단) 감독은 이날 오후 자진사퇴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박은선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본지 11월 7일자 24면>

 이성균 감독은 지난 10월 19일 전국체전 때 6개 구단 감독의 뜻을 모아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성균 감독은 “감독들끼리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농담”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서울시청은 7일 오전 서울시체육회에서 ‘박은선 성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균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준수 사무처장은 6개 구단 감독이 여자축구연맹에 지난 1일 제출한 공식문서를 공개했다. 그는 “박은선 논란을 일으킨 지도자들이 진실을 은폐, 축소하는 거짓말을 하며 책임을 피하려 한다”고 일침을 놨다. 공개된 공식문서에는 6개 구단 감독들이 문제 제기한 ‘박은선 선수 진단’이란 항목이 있다. 내용은 ‘다음 달 31일까지 (박은선의) 출전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여 주지 않을 시 서울시청을 제외한 실업 6개 구단은 2014시즌 전 경기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이 적혀 있다.

 이성균 감독은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이성균 감독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6개 구단 중 처음으로 감독직을 내놨다. 수원FMC의 현윤석 팀장은 7일 오후 “이성균 감독이 많이 힘들어했다. 오늘 구단에 사퇴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청은 박은선의 성별 검사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처장은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2004년에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다. 여자로 판정을 받았고, 이후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했다”며 “6개 구단의 성별 검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한 검사는 받겠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도 “서울시청 축구단이 아닌 일반인이 접수한 박은선 관련 진정을 7일 오전 차별조사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6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여자축구연맹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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