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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운영 낳은 "건방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2월2일이란 법정기일에 쫓기는 공화당은 일요일인 21일에도 예산안심사를 계속토록 했으나 재무·경과·문공 세 위원회만이 제대로 활동했고 법사·상공·산림·국방·교체 5개 위는 야당불참으로 유회.
단 보사위만은 야당이 전원불참 했으나 여당만으로 예산안 심의에 착수, 8대 국회 최초의 단독운영을 기록했다.
보사위가 단독운영을 하게된 것은 여야간의 어줍잖은 말다툼이 그 원인.
20일 하오 보사위 소회의실서 예산심의 일정을 절충하면서 『일요일에도 회의를 하자』는 공화당의 설득에 대해 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이 『뭘 그리 서두르느냐』고 깐죽이자 화가 난 오준석 위원장이 『간사주제에 건방지다』고 화를 낸 것이 도화선이 되어 야당이 협조를 거부한 것.
급하게된 공화당쪽에서 21일 김 의원에게 김임식 부총무와 보사위간사인 전정구 의원이 찾아와 사과를 했으나 김 의원이 『위원장이 정식사과를 하기 전엔 응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는 것.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행정개혁 조사위의 법적 근거가 새삼스레 국회법사위에서 문제되었다.
지난 20일 하오 법사위가 국무총리실 소관으로 포함돼 있는 1억8백여만원의 행개위 예산안을 심의하는 도중 이택돈(신민) 의원은 『헌법과 정부조직법을 모두 뒤져보아도 행개위란 단어가 없으니 부총리를 지낸 박충훈 위원장은 법적 근거가 없는 기관의 장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부총리도 헌법에 없는 자리(정부조직법이 규정)인데 내 팔자가 그런 모양』이라면서 웃어넘기려 했으나 이 의원이 『법률에 의한 국가기관의 설치문제를 어물어물 넘길 수 없다』고 하여 예산심의가 중단되고 말았다.
국회 건설위는 지난번 감사 때 서울 반포동 매립지에 의혹이 있다는 야당측 주장으로 이름도 거창한 「한강 매립지조사반」을 구성해서 관계업자까지 만나는 등 부산을 떨어 놓고 감사가 끝난 지 4일이 지나도록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조사반의 최재구(공화) 의원은 『조사결과를 취합 중』이라고만 했고, 오홍석(신민) 의원은 『이촌동 매립지에도 의혹이 드러났다』고 했으나 서상린 위원장은 『별다른 일없이 감사가 끝나면서 조사활동도 끝났다』고 설명.
달성-고령지구에 대한 신민당의 후보공천은 11명이 공천신청을 낸데 다 뜻밖의 「다크·호스」가 2명이나 등장.
새로 등장한 인물은 법조출신 의원들이 밀고 나선 전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 조성기씨와 비주류서 밀고나선 모제약회사 최성석 사장.
당내 경합자들은 『고생한 당원을 제쳐놓기냐』고 연합전선을 폈지만 『당선가능성과 좋은 새사람의 포섭이 야당의 당면과제가 아니냐』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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