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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간호부와 함께 나와>
삼선중학교에서 대입예비고사에 응시한 이한영군(18·경동고 3년)은 지난17일 맹장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으로 번져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는데 이날 간호원 김모양(19)과 함께 양호실에서 따로 시험을 치렀다.

<공부에 지쳐 졸도도>
수험공부로 지난밤을 꼬박 새운 서울 정신여고 3년 이숙희양(18)은 아침8시20분쯤 시험장인 동덕여고 3년4반 교실에서 기다리다가 졸도했다.
이양은 경찰백차에 실려 창신동 조 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9시쯤 수험장에 다시 들어가 시험을 치렀다.

<곳곳서 빈차 태우기>
대입예비고사가 실시된19일 서울 서대문·마포·서부경찰서는 곳곳에 수험생 빈차 태워주는 곳이란 팻말을 세워놓고 아침7시부터 경찰차량을 동원, 수험생수송 작전을 폈다.
서대문경찰서의 경우 제5지구 고사장인 인창중·대신중· 중앙여고·동명여고 등 4개 고사장에 이날 상오9시까지 2백50여명의 수험생들을 수송했다.

<발헛디뎌 넘어져>
이날 상오8시55분에 강남중 고사장에 늦게 도착한 임기만군(19·선린상고 3년)은 이날아침 어머니에게 『시험 잘 보고 오겠다』면서 인사하고 돌아서다 2층 층계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져 한때 의식을 잃었다가 응급 가료를 받고 간신히 시험장에 나왔다. 고사위원장 한흥수씨(강남중교장)는 임군의 사정을 고려, 시험장입장을 허가해 임군은 첫 시간부터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여관집 아주머니가 수험표 갖고 달려와>
전북전주 신흥고에서 올라온 임중옥군(19)은 예비소집일인 18일 어머니가 중병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불참, 수험번호를 친구에게 맏겼다가 잊고 시험장에 나온 것을 뒤늦게 여관주인 아주머니가 수험번호를 가지고 달려와 시험시간 1분전에 고사장인 인창중에 들어가기도 했다.

<동생대리시험 발각>
이날 상오9시30분쯤 청운중학교에서 실시한 제4지구 제2고시장에서 서울사대 3학년에 재학중인 김필형군(22)이 외사촌동생 김모군의 시험을 대신 치르려다가 감독교사인 중동중학교의 장흥길 교사에게 적발, 고시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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