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프랑세즈」문학대상 받은|도르메송 작 제국의 영광<파리=장덕상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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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71년 「아카데미·르랑세즈」대학문상이 장·도르메송 시의 『제국의 영광』에 수여되었다. 작가이며 평론가인 그의 이 역사소설은 5백 페이지가 넘는 대작이다.
내용은 하나의 가공병 「제국」이 수도 빌을 중심으로 건설돼 포르피르 가와 브노소라가의 두 강적이 번갈아 지배하게 된다. 결국 훌륭한 전략가이며 모험가인 용병 아르사프 대위가 한 공주와의 사랑을 위해 정권을 잡고 1백50년 동안 집권하지만 「제국」은 무질서 속에 빠진다.
알렉시스 대제의 군림으로 「제국」의 형성이 완성된다. 포르피르가의 후예인 알렉시스는 파란 많은 청년시절을 보내며 태양숭배 사상에 젖고 도고·불교도 깊이 연구 한 뒤 야만족으로 폐허가 된 제국으로 돌아온다. 알렉시스 대제의 모든 정책은 오로지 야만족을 굴복시켜 그들로 하여금 세계 정복에 협조토록 하는데 있다. 그는 대제국을 성취하자 평민으로 돌아가 여생을 마친다.
저자는 이 책에 시 「제국」의 상세한 계보와 연표를 만들고 지도·색인도 붙였지만 사실과는 다른 공상의 산물이다. 다만 무대가 중근동이며 19세 주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제국의 수도 빌은 아테네나 로마를 나타낸 것으로 짐작되고 오네사는 트로이에 비유한 것 같다.
평론가 르베르·캉레르는 과거사의 완전한 재현이라고 지적하면서 어떤 암시와 유추를 통하여 역사관·가치관을 명상할 수 있다』고 평했다. 어떻든 이 공상적 「제국」은 인문의 정열·투쟁·폭력·애정 등을 얽어놓은 대하소세로서 19세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즉 저자는 「제국」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19세기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장·도르메송은 1925년 파리에서 났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철학교수 자격 시험을 합격한 후 유엔의 평화회의 등 여러 국제회의 프랑스 대표로 참가했다. 1949년 유네스코에 들어가 52년이래 디오젠이라는 철학잡지의 주간으로 있다.
1956년 첫 소설 『사랑과 기쁨』을 냈고 60년엔 『아무 것도 없는 사랑』68년에 『바다의 환상』을 출판, 작가로서의 착실한 기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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