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일 특사 방문을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 11일 동양】「사또」 (좌등) 일본 수상 정부가 중공과의 관계 타개를 위해 자민당의 「호리」 (보리무) 간사장이 중공 수상 주은래에게 서한을 보내 중공 방문을 희망했으나 주는 『「사또」수상은 신용할 수 없으며 그와는 절대로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고 거부한 사실이 밝혀져 일 본정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것은 주가 북경을 방문중인 「미노베」 (미빈부량길) 동경 도지사 및 「아스가다」(비조전일웅) 횡빈 시장과의 10일 밤 회담 석상에서 밝힌 것으로 중공 측이 「사또」내각과는 국교 회복을 하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표명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11일 동경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주는「미노베」지사와의 대담에서「호리」간사장 서한의 내용이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합법적 정부로 인정한다 ②대만은 중국 국민의 영토라고 말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중공을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부르지 않은데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또 『대만은 중국 국민의 영토』라고 말한 것은 대만 주민도 중국인이니 이것은 대만 독립론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난, 「호리」서한을 『기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본 신문들은 이날 일본판 「키신저」 지사 파견 구상이 좌절된 사실을 모두 대서 특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